물량 앞에 장사 없네…동탄 전셋값 하락세

입력 2015-04-16 21:12  

동탄2신도시 올해 17개단지 1만6535가구 줄줄이 입주

경기도 전셋값 오르는데 동탄만 3개월 연속 하락
지난달엔 0.35% 떨어져
그래도 매매값은 상승세…분양할 때마다 1순위 마감



[ 윤아영 기자 ]
청약 ‘완판(완전판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동탄2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화성시 동탄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올 들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초 입주가 본격화된 동탄2신도시 내 시범단지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인접한 기존 동탄신도시(동탄1신도시) 전셋값도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6월 이후 줄곧 상승하던 동탄(동탄 1·2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1월 내림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셋값 변동률이 지난 12월 전월 대비 0%를 기록한 뒤 올 1월 0.25% 하락한 데 이어 2월엔 0.21%, 지난달엔 0.35% 떨어져 하락폭이 커졌다.

기존 동탄신도시 내 나루마을 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전용면적 76㎡형은 지난해 12월 2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1월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2억3000만원에 전세거래된 신영통현대 전용면적 84㎡도 올 2월 2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경기 전체 아컷?평균 전세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1월부터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내 아파트들이 첫 입주를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범단지 내 계룡리슈빌, 금성백조예미지, 우남퍼스트빌 등의 아파트 단지들은 올 상반기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연말까지 17개 단지 1만653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았던 사람들이 전세로 내놓으면서 전세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탄2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르면서 신규 분양이 호조를 띠고 있다. 지난달 반도건설이 분양한 ‘동탄역 아이비파크 5.0과 6.0’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각각 55.7 대 1과 6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567가구 모집에서 평균 58.5 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앞서 분양에 나섰던 ‘동탄2신도시 A11블록 예미지’는 평균 17 대 1, ‘동탄2 에일린의 뜰’ 역시 12.89 대 1로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050만~1100만원 후반대에 책정됐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평균 분양가인 900만원 후반대를 크게 웃돈다.

올 들어 지난주까지 동탄2신도시 내에서 4117가구의 분양이 완료했고, 올 연말까지 6000가구에 가까운 물량이 더 공급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중 C-12블록에서 ‘린스트라우스 더센트럴’ 617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하반기 17블록에서 ‘린스트라우스 2차’ 956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하반기 중에 A45블록에서 152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화성 동탄2신도시 내 공공 분양아파트 7146가구를 민간 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전셋값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분양업체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안에서 앞으로 총 35개 단지 3만197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며 “공급 물량만큼 실거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 전셋값 하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과 인근 수원 지역 전세 수요자들은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아파트를 우선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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