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측근 삭제 자료 복원 '주력'…정치권 금품비밀 풀릴까

입력 2015-04-17 11:22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주요 의혹에 연루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 인사들이 컴퓨터 등에서 삭제한 자료를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본사 및 관계사 등 업체 4곳과 성 전 회장의 측근 인사 등 11명의 주거지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품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우선 분석하고 나머지는 대검찰청의 과학수사 지원부서인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복원을 의뢰했다.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에 담긴 디지털 정보 중 성 전 회장의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있는 상당량의 내용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하고 이날 복원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복원분 중에는 성 전 회장과 경남기업 측이 2013년에 정치 후원금을 낸 국회의원들의 명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성 전 회장이 여야 유력정치인 14명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내역이 담긴 로비장부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한 언론보도에 대해, "아직 본격 소환수사 단계가 아니어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부터 디지털포렌식 센터의 복원 결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뒤 조만간 사건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할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줄 금품을 맡겼다는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모씨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모씨, 주요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모 경남기업 홍보 상무 등이 우선적인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 총리의 2013년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캠프 관계자나 홍 지사의 2011년 당대표 후보 경선 캠프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찰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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