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장, 지역주민들 만나봤더니…

입력 2015-04-17 14:18   수정 2015-04-17 14:18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듯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4.29 재·보궐 공식 선거운동 첫째 날인 이날 관악을 지역에 요란스러운 선거운동은 없었다.

유동인구가 많아 유세운동이 활발히 벌어지던 신림역에서 확성기를 동원한 선거운동이나 유세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비 후보자들의 선거캠프가 모여 있는 난곡사거리도 조용했다.
정동영 예비 후보의 유세차량이 돌아다녔지만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 방송뿐이었다. 후보들의 공약이 적힌 현수막 밑엔 노란 리본이 걸려있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4월13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에 따르면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37.3%, 새정치연합 정태호 예비후보 29.0%, 무소속 정동영 예비후보 23.5%였다.

관악을은 서울의 호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권 성향이 뚜렷한 지역이다. 이번 조사 결과 오신환 후보가 우세를 보여 야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당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성완종 파문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4.29 재·보궐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대학생 박모 씨는 "4.29 재·보궐선거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 며 "학교 공부에 치여 정치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신림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팔던 김귀순 씨(64·여)는 "야당만 고집해왔는데 이번엔 서민한테 잘하는 당을 뽑을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던 50대 여성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야당을 뽑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성완종 파문은 지역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보였다. 신림역 근처에서 만난 박재규 씨(58·남)는 “항상 2번을 뽑았으나 이번엔 정말 모르겠다" 며 "성완종 사건 후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38·남)는 “사람들이 아직 재·보궐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학동 인근 고시촌에서 만난 강모 씨(31·남)는 "사법시험 존치나 1인 가구 관련 공약이 마음에 들어 오신환 후보를 지지하고는 있다" 면서 "정동영 후보나 오신환 후보가 뽑힐 것 같지만 끝까지 가봐야 알 것"고 전했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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