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시가총액 포스코 추월

입력 2015-04-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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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91만원…올 75% 급등


[ 백광엽/김선주 기자 ]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이 포스코를 앞질렀다.

아모레퍼시픽은 17일 주식시장에서 4.27% 오른 391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 회사 시가총액은 22조8573억원을 기록해 포스코(22조2326억원)를 제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75% 급등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에 이어 국내 6위로 올라섰다. 2009년만 해도 포스코 시가총액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K뷰티’ 열풍을 바탕으로 중화권에서 매출이 급증하며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꼽히는 포스코에 견줄 만큼 급성장한 데서 기업 환경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전무는 “중국 등 해외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라며 “소비재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종전 41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여잡았다.

'K뷰티 신화' 서疫?회장, 주식가치 10조 돌파 눈앞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경배 회장(사진)의 보유 주식 가치도 치솟고 있다. 서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조원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은 국내 2위의 주식부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원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5조원대),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원대)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신애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시장도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데 대해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8325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한 해 전 5399억원보다 53% 급증했다. 국내매출 증가율 19%와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한다. 세계 2대 소비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돋보인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서의 화장품판매 증가율은 각각 38%와 49%에 이른다.

이희복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한방 원료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시장 분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K뷰티산업의 도약을 이끈다는 생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원대한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광엽/김선주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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