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커트 탈락 위기…마스터스 챔프 징크스?

입력 2015-04-17 21:12  

RBC헤리티지 공동 93위
배상문, 1타 차 단독 3위



[ 최만수 기자 ]
조던 스피스(미국)는 마스터스 챔피언의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18언더파)을 세우며 우승한 스피스가 1주일 전과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스피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헤리티지(총상금 590만달러) 1라운드에서 샷 난조를 보이며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를 쳐 공동 93위에 그쳤다. 많은 갤러리가 마스터스 챔피언 샷을 보기 위해 스피스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그는 커트 탈락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년간 마스터스 챔피언의 전적을 살펴보면 대부분 우승 후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작년 마스터스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버바 왓슨(미국)은 다음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디 오픈에서 커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남은 시즌 우승을 추가하지도 못했다. 왓슨은 2012년 첫 우승 이후에도 남은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2006년과 2010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필 미켈슨(미국)도 우승한 해에는 다른 대맙【?우승하지 못했다. 남은 시즌 1승을 추가한 마스터스 챔피언은 2007년 잭 존슨(미국)과 2013년 애덤 스콧(호주)뿐이다. ‘마스터스 징크스’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스피스가 쉽게 슬럼프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스피스의 드라이브 샷 거리는 280야드 안팎이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샷을 구사한다. 정신력도 강하다. 스피스는 올 시즌 PGA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두 차례씩을 포함해 톱10에 7번이나 진입했다. 평균 타수 1위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배상문(29)은 RBC헤리티지 1라운드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시즌 2승, 통산 3승을 노리고 있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친 배상문은 공동 선두인 맷 에브리(미국),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1타 차로 뒤쫓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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