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얼굴)은 17일(현지시간) 첫 방문국 콜롬비아를 방문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다변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산토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이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 국방 분야 협력, 양국 간 고부가가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증진 방안, 국제무대에서의 상호협력 촉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상은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고 △치안협력 △보건협력 △에너지신산업 협력 △전자무역 △금융지원 협력 등 5개 분야 MOU 서명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엔 산토스 대통령이 베푸는 공식 만찬에도 참석한다.
정상회담은 특히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1993년 이 나라 통상장관 재직 시절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인연이 있다. 우리나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동맹 파트너로 인식해 왔으며, 지난 2011년 의회 시정연설에서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가진 나라로 한국을 지목할 정도로 우리와의 협력 증진을 희망하는 '친한파 지도자'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2013년 2월 최종 서명했으나 콜롬비아 측 절차 문제로 아직 발효되지 못한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 촉진에도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는 이 지역 4대 경제대국이자 3대 인구대국으로 태평양, 카리브해에 모두 인접해 중미와 남미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했다. 2011년 이후 건실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작년엔 세계은행의 '기업환경 지수' 중남미 1위를 차지하는 등 매력적 시장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FTA가 조기 발효되면 우리 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양국 간 FTA 조기 발효가 이뤄지면 우리가 추구해 온 미주 환태평양 FTA 벨트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면서 "캐나다 미국 페루 칠레에 이어 콜롬비아와의 FTA까지 발효되면 태평양 연안 주요 국가 대부분과 FTA를 체결해 새로운 환태평양 시대를 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한-콜롬비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향후 경제협력 추진 방향에 대해 연설했다. 또 콜롬비아 독립전쟁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시몬 볼리바르의 삶과 당시 시대상을 조명한 국가기념물 '볼리바르 기념관'도 찾아 헌화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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