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이 경남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감정평가액이 1조원에 달하는 베트남 하노이 최고(最高) 빌딩인 ‘랜드마크72’(사진)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랜드마크72는 고(故) 성완종 회장이 이 빌딩 공사에서 시작된 부실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QIA는 채권단과 매각주관사인 영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 콜리어스인터내셔널 뉴욕지점에 랜드마크 72빌딩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골드만삭스는 채권단의 랜드마크72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1조원에 승계하고 경남기업이 이 빌딩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이어받겠다는 생각이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점과 랜드마크72의 공실률이 40%에 달하는 등 우발채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빌딩을 넘겨받은 후 부실채권(NPL) 형식으로 되팔아 痔痼?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QIA는 8억달러에 이 빌딩을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법원 '스토킹 호스' 방식 매각 검토
법원 역시 경남기업이 6월까지 운용자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골드만삭스, QIA와 채권단 간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향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랜드마크72의 매각을 완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토킹 호스란 인수의향서를 낸 후보와 가계약을 맺은 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본계약을 체결해 매각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이 빌딩을 짓는 데 투입된 PF대출금과 이자를 감안해 매각 가격으로 1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8억달러에 통째로 사겠다고 제안한 카타르투자청보다 1조원의 대출 승계를 희망하는 골드만삭스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다.
랜드마크72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하노이 서남쪽에 있으며 72층에 연면적이 61만㎡다. 이는 여의도 63빌딩의 3.5배,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1.3배 수준이다. 현재 한국의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입주해 있다. 경남기업은 1조2000억원을 들여 이 빌딩을 지었고 채권단의 PF대출금은 5300억원에 달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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