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해임건의안 이번주 제출" 야당 압박에 김무성 "1주일만 참아달라"

입력 2015-04-19 22:45  

여야 '성완종 리스트' 공방

李총리, 4·19 기념식 참석



[ 유승호 기자 ] 여야는 주말에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를 놓고 공방을 지속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이 총리 사퇴 요구를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을 야당에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4·29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경기 성남 모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귀국(27일)할 때까지 국정 공백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1주일만 참아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안 계시는데 총리까지 자리를 비우게 되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그때까지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박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27일께 이 총리 거취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모종의 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 “사실이 확실히 밝혀지기 전에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총리 거취를 놓고 품像?엇갈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활동 중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으면 이번주 초에 해임건의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오는 23일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수유동 4·19 국립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4·19혁명의 정신을 받드는 또 하나의 길은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념식 후 본인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며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남미 순방을 떠난 뒤 이 총리가 처음으로 참석한 외부 일정이었다. 이 총리는 기념식에서 김 대표 및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났지만 의례적인 인사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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