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피해주는 저가 매수 "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
안정기 접어든 국제유가
석유·화학업 등 경쟁력 회복
한진해운, 1분기 흑자 예상…KCC, 원재료값 하락 호재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한진중공업… 컨테이너선 수주 본격화될 듯
[ 허란 기자 ]
국제유가가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저유가 수혜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배럴당 50~60달러)에서 유지되고 있는 게 국내 증시엔 호재라는 판단에서다. 유류비 비중이 높은 운송·항공·여행·페인트주가 직접적인 원가절감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유가 급락 피해주로 꼽혔던 석유·화학·조선 업종이 구조적인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가절감주 1분기 실적↑
항공운송업체와 일부 해운사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매출 대비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항공운송업체는 30% 중반 수준이며 컨테이너선사는 15~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운송주 가운데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대주주의 지분매각 이슈로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현대차의 해외공장 증설 등을 고려하며 성장성과 이익안정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2만8500원(17일 종가기준)으로 1년 내 최고점에 비해 32.19% 하락했다. 대한해운(2만5400원)은 1년 고점(3만300원) 대비 16% 낮은 수준이다.
한진해운 주가(8140원)는 연초 대비 50% 가까이 회복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1분기 영업이익이 102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컨테이너 운임료도 성수기인 8~9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페인트주도 대표적인 원가절감 수혜주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송관종 대표는 “KCC는 원재료 가격이 20% 이상 떨어진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저유가로 실질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한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소비주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급락 피해주로도 수혜 확대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안정화되면서 유가 급락 피해업종에도 수혜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가 절감으로 정제 마진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백진수 대표는 “최근 유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유가 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을 저가 매수해야 한다”며 “국내 1위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말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석유정제와 화학 업종은 유가 반등으로 1분기 유가 하락 관련 손실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석유화학업 중 납사분해사업 분야는 고유가 시절에 설계된 중국 석탄화학이 원가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주가(23만7000원)는 연초 대비 48.12% 상승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화학경기가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롯데케미칼, 효성, SKC를 투자유망주로 추천했다.
조선주는 유가 회복세에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조선에 이어 컨테이너선 발주가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년간 중국 조선사와 한국 조선사 간 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졌지만 올해 선종 수주는 한국 조선사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국내 조선사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만 적용하더라도 주가 상승 잠재력은 평균 5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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