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 최종식 쌍용차 사장 "티볼리 중국 경쟁차는 현대 ix25·기아 KX3"

중국은 두 번째 수출시장…5만대 팔아야 현지 생산 검토



[ 김정훈 기자 ] 쌍용자동차가 유럽 다음으로 중국 시장을 두 번째 핵심 수출 지역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사진)은 20일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루블화 폭락 이후 유럽 다음으로 중국 시장이 중요해졌다"면서 "6월 중순 티볼리의 현지 판매를 시작으로 중국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중국에서 연간 5000대의 티볼리를 팔고 향후 디젤 모델 등으로 라인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중국 SUV 시장은 소비자들의 고급차 선호도가 높다"며 "티볼리는 B세그먼트(소형 SUV) 차급 프리미엄 브랜드로 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차종은 현대차 ix25, 기아차 KX3, 혼다 베젤 등을 꼽았다.

특히 티볼리가 중국 판매에 돌입하면 현지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도 불가피하다. 상하이차, 베이징차, 장안기차, 장성기차 등 중국 토종 기업들은 소형 SUV 모델을 월 5000~6000대씩 팔고 있는 데다 쌍용차는 현지 공장이 없어 경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

최 사장은 "중국 토종 업체들은 소형 SUV 가격이 5만 위안~9만 위안(900만~1700만원), 해외 합작 브랜드는 12만 위안(2100만원)인데, 티볼리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을 것"이라며 "현지 생산 시설을 갖추지 못해 수출 관세(22.5%)가 높지만 최대한 중국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5만대 이상 쌍용차가 팔린다면 현지 공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볼리 중국 차명을 '티볼란'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선 "중국어 발음 문제 때문에 티볼리 상표 등록이 안돼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상하이=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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