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LG디스플레이 자소서부터 면접 팁까지…"족집게 선생님 'D군' 덕 좀 봤죠"

입력 2015-04-20 21:02  

LG디스플레이 신입·인턴 3인의 입사팁

이소연 전략마케팅 기획팀
블로그 'D군 디스플레이'…공채 포인트·제품 동향도 한눈에

선빈 TV영업기획팀 인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했던 경험 등 나만이 가진 '무기' 키워야

이우리 연구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관심…직접 선배 찾아가 궁금증 해결



[ 공태윤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LG그룹과는 별도로 대졸 신입 공채를 시행한다. 21일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LG디스플레이는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을 거쳐 오는 6월 말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적성검사는 5월9일에 치른다. LG디스플레이는 연 2회 대졸 공채와 연구개발(R&D) 우수인재 선확보 프로그램인 ‘LG지니어스’, 16주 인턴십으로 조기 전력 인재를 뽑는 ‘장기인턴’ 등을 통해 매년 400~5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2010년에는 고용 창출 100대 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입사 비법을 듣기 위해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과 인턴직원 세 명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6층 휴게실에서 진행했다.

입사정보의 ‘보고’를 활용하라

LG디스플레이 입사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입사정보의 ‘보고(寶庫)’가 있다. LG디스플레이 블로그 ‘D군의 This Play!(blog.naver.com/youngdisplay)’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과 트렌드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시장 분석에 유용하다. 자기소개서, 인·적성검사, 면접 질문, 면접 복장과 선배들의 입사 ‘팁’, 인문·이공계 취업 정보 등 취업에 관한 A~Z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월급과 보너스를 받는 횟수까지 나와 있다.

신입사원인 이소연 씨(25)도 “‘D군의 디스플레이’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공채 핵심 포인트를 보면 자기소개서 작성, 인·적성검사, 면접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전략마케팅기획팀에서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온라인 사보 ‘GOO:D’다. 최신 디스플레이 동향을 알 수 있으며 사내문화도 엿볼 수 있다. 최신호에는 16주 장기인턴 다섯 명의 입사스토리가 눈에 띈다. 지난달 9일부터 16주 동안 TV영업기획팀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선빈 씨(28)는 “당장의 목표는 정규직 사원이 되는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눈부신 미래를 만드는 에너자이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분자시스템공학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우리 씨(26)는 “회사 사이트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와 증권사 리포트,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보는 것도 회사를 거시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TV 패널의 설계와 개발을 맡고 있다.


자신만의 무기를 가져라

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 세 명은 ‘자신만의 무기’가 하나씩 있었다. 이소연 씨는 ‘세 번의 인턴 경험’을 소개했다. “인턴을 통해 배운 것은 ‘사람과 조직’이에요. 마케팅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말하잖아요. 인턴 때 울고 웃었던 경험이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선빈 씨는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군복무 시절 500명의 병사 앞에서 시낭송을 한 경험과 학교 축구동아리 대회를 주관했던 이야기 등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주도적으로 성공한 경험이 제 무기입니다.” 이우리 씨는 ‘회사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이라고 했다.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많아 선배를 찾아가 궁금증을 해결한 과정을 자세히 자기소개서에 썼어요. 저의 진정성 있는 관심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자기소개서 항목은 △지원 동기 △도전 경험과 극복 과정 △디스플레이 이력 기재 등 세 가지다. ‘소비재가 아니기에 지원 동기가 막막하다’는 질문에 이소연 씨는 “사실 지원 동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한상범 사장님의 특강을 들으면서 생각하고 상贊?세상을 펼칠 수 있는 도구가 디스플레이라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의 영업 역량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선빈 씨는 “인턴생활을 한 지 한 달밖에 안 돼 자세히는 모르지만 선배들을 보면 ‘숫자감각’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통계 분석을 통한 실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B2B기업 영업맨 사이에선 ‘실적=인격’이란 말도 있다.

면접 때 다양한 질문에 대비해야

LG디스플레이의 면접은 실무·임원 면접 두 단계다. 실무진 면접은 지원자의 경험과 행동을 통해 입사 후를 예측하는 구조화 면접으로 진행한다. 이소연 씨는 면접 때 10개의 질문을 받았다. △자기소개 △인생의 멘토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 △좌우명 △가장 좋아하는 단어 △왜 LG디스플레이인가 △우리가 왜 본인을 뽑아야 하나 △힘든 일을 어떻게 극복했나 △인턴 때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사물인터넷(IoT)의 기본개념은 무엇인가 등이었다고 기억했다. 영업마케팅에 지원한 선빈 씨는 “자신의 성격을 일본어와 영어로 말해 보란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축구부 주장이던 그는 ‘당신에게 축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우리 씨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사회인이 된 이들이 후배들을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은 뭘까. 선빈 씨는 “대학시절은 다시 오지 않기에 열심히 놀고 더 열심히 배울 것”을 당부했다. 이우리 씨는 “무슨 일이든 도전하고 부딪혀 극복하는 경험을 해보라”고 말했다. 抉奴?씨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할 것을 조언했다. “사회에 나오니 나 자신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음을 절실히 깨닫게 돼요. 대학시절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 충분히 고민한 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후배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경 잡인터뷰 ‘LG디스플레이’편은 한국직업방송(4월22일 오전 11시)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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