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명 주부사원 활용
살림노하우·요리법도 전수
[ 김정은 기자 ]
1980~199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린 미국의 밀폐용기 브랜드 ‘타파웨어’가 제2의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타파웨어는 세계 밀폐용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국내 업체인 ‘락앤락’과 ‘글라스락’ 등에 밀렸다.
하지만 한국지사 매출이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보이자 타파웨어는 두 달 전 한국지사 대표를 처음으로 내부 발탁했다. 1996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영업을 이끌어온 김종성 사장이다.
김종성 신임 타파웨어 브랜즈 코리아 사장(48·사진)은 20일 서울 갈월동 사무실에서 “지난해 매출이 86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만의 독특한 유통망과 혁신적인 제품, 신사업 투자 등 차별화 전략을 밀어붙인다면 2020년께 타파웨어가 진출한 세계 100여개국 가운데 ‘톱10’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파웨어는 올해로 69년 된 미국 주방용품 업체다. 국내 주방용품 업체들이 밀폐용기 재료로 유리를 사용하지만 타파웨어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플라스틱만 쓴다. 대부분 주방용품 회사가 마트와 홈쇼핑,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 주력하는 데 비해 이 회사는 방문판매만 고집한다. 가정을 방문해 제품을 직접 시연하는 방식인 ‘홈파티’다.
타파웨어의 국내 방문판매원 1만5000여명 중 99%가량이 주부다. 이들은 냉장고 정리법, 조리법 등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는 홈파티를 통해 소비자와 끈끈하게 유대관계를 맺는다.
김 사장은 “36년째 방문판매를 하며 쌓은 노하우가 우리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앞으로 방문판매원 숫자를 더 늘리고 가정뿐 아니라 사무실, 커피숍, 미용실 등으로 방문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주부들이 모여 차를 마시며 타파웨어 제품을 써볼 수 있는 체험관도 전국에 여러 곳 열 예정이다.
타파웨어는 얼마 전 정수기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고 전기레인지도 만든다. 김 사장은 “건강기능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할 만큼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며 “밀폐용기에만 그치지 않고 여성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면 무엇이든지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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