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공개모델 109대
기아차, 신형K5·K9 전시…쌍용차 티볼리 6월 판매
친환경차도 103대 출품…아우디, A6 L e트론 발표
[ 최성국 기자 ]
‘취안신투성’ ‘티볼란’ ‘웨이렁’.
20일 프레스데이로 개막한 2015 상하이모터쇼에서는 낯익은 외관에 생소한 이름을 단 자동차가 줄줄이 등장했다. 취안신투성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투싼, 티볼란은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중국식 이름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중심 브랜드인 뷰익은 준중형 세단 베라노에 웨이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다양한 중국 전용 모델을 선보였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다양한 신차가 나왔지만 대부분 세계 무대가 아닌 중국시장을 겨냥한 차량이었다. 이름마저 중국식으로 바꿔 단 차량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SUV 시장 공략” 투싼·티볼리 출격
상하이모터쇼는 베이징모터쇼와 함께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박람회다.
전시장 면적은 2013년 28만㎡에서 올해 35만㎡로 커졌다. 크기부터 이전까지 세계 최대로 꼽히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2013년 23만㎡)를 압도한다. 이번에 전시된 자동차는 모두 1343대. 16회째 열리는 상하이모터쇼 중에서도 가장 많다. 모터쇼의 위상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는 109대에 이른다.
국산차 업체들은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차종인 중형 SUV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중국 SUV 판매량은 47만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어났다.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투싼인 취안신투성(全新道勝)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취안신은 신형, 투성은 ‘길에서 이긴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아반떼에도 랑둥(즐겁게 달린다), 위에둥(경쾌하게 달린다) 등 중국형 이름을 달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취안신투성은 지난해 3월 국내에 출시한 신형 투싼을 기반으로 금색 도장을 넣고 하반부를 넓히는 등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요소를 담았다. 가솔린 위주 시장인 점에 맞춰 2.0L와 1.6L 터보 등 두 가지 모델을 갖춰 올 9월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K5를 선보이고 최고급 세단인 K9 출시 행사도 열었다.
쌍용차는 6월부터 중국 판매 예정인 티볼리에 티볼란이라는 이름을 붙여 선보였다. 6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판매 예정으로, 1.6L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한 뒤 디젤과 사륜구동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한국 공장이 풀가동되면 중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용 친환경차도 줄이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차 103대가 출품됐다. 상하이시 정부는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에 1000만원에 이르는 번호판 발급료를 면제해준다.
BMW는 PHEV 방식의 대형 SUV X5 x드라이브40e를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아시아에 처음 공개했다. 이언 로버트슨 BMW 마케팅총괄 사장은 “중국은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며 “BMW의 모든 차종에 PHEV 기술을 적용해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중국 전용 PHEV 차량인 A6 L e트론을 발표했다. 중국 파트너인 디이자동차와 합작으로 개발한 차량이다.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A6 롱휠베이스(장축)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볼보도 중국 전용 PHEV 차량인 S60L T6를 공개했다. 닛산이 중국 전용 세단인 라니아를, 뷰익이 웨이렁(베라노)을 내놓는 등 세단에서도 중국 전용 모델이 줄을 이었다.
상하이=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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