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조5000억 들여 조성…500여개 기업 입주 가능
시 승격후 아파트 값 '들썩'
송악 롯데캐슬 전세 1억6천…3년 만에 7500만원 올라
대중 수출 거점도시 추진
당진항, 국내 4대 항만 진입…2020년 8225만t 하역능력 갖춰
[ 임호범 기자 ]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20일 이 일대 부동산사무소에는 상담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서 공장부지를 물색하러 온 기업의 대표나 직원들이었다. 최영선 프리즘부동산 대표는 “수도권에서 석문산단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기업인이 늘고 있다”며 “석문산단이 올해 말 완공되면 현재 3.3㎡당 76만5000~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기존 생산산업시설용지 매매가는 30만원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기업 도시로 탈바꿈
2012년 1월 시로 승격한 당진은 3년여가 지난 지금 기업 및 인구 증가와 물동량 확대로 서해안권 신흥 경제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남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석문산업단지(1201만9000㎡)는 1991년부터 1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하는 산단으로 올 연말 완공된다. 현재 공정률은 99%다.
석문산단에는 인구 5만여명이 거주하는 120만8000㎡의 주거지역도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석문산단에는 5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송산2일반산업단지(560만5000㎡)도 올 연말 완공된다. 이 산단에도 3만여명이 거주할 68만5000㎡ 규모의 주거지역이 조성된다.
이처럼 15개 산업단지(전체 3396만8000㎡)가 조성을 마쳤거나 개발 중인 당진은 서해안권 중심 산업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인구 수용을 위한 주거단지도 6개 지구(전체 226만6500㎡)가 조성되고 있다.
당진이 산업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는 것은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투자를 본격화하면서부터다.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당진 공장에 10조원 넘게 투자했다. 동국제강 동부제철 휴스틸 등 국내 대표 철강기업들도 400여개 협력업체와 함께 입주하면서 당진은 포항·광양에 이은 제3의 철강도시로 탈바꿈했다.
○인구 늘고 아파트 가격도 급등
당진시의 지난해 성적표는 ‘당진항 물동량 증가율 5년 연속 전국 1위’, ‘전국 시(市) 단위 고용률 2년 연속 전국 2위’, ‘전국 상용근로자 비중 81.5%’ 등 선두권에 있다. 현대제철 등 철강 클러스터를 배경으로 유치한 기업 수는 2013년 50개에서 지난해 82개로 늘었다. 인구는 지난 3월 16만8397명으로 1년 전의 16만5034명보다 3363명 증가했다. 가동 업체 수도 지난해 822개로 2013년보다 19개 늘었다.
당진은 기업과 인구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송악읍 롯데캐슬 전용면적 82.53㎡의 매매가격은 2억750만원으로 1년6개월 전보다 3000만원 이상 올랐다. 같은 평형 전세가격도 최저였던 2012년 6월보다 7500만원 오른 1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철도·항만 등 물류기능 확대
충남 홍성~삽교~경기 화성을 잇는 서해선복선전철(총연장 89.2㎞)은 이달 중 착공한다. 충남 천안~당진~서산~태안 등 충남 북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철도(총연장 65㎞)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추진을 앞두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당진~서산고속도로(24.3㎞·4차선)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했다. 당진항은 매년 평균 25% 이상 물동량이 증가해 지난 2월엔 국내 4대 항에 진입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당진항은 2020년까지 42선석(8225만t) 규모의 하역 능력을 갖춘 항만으로 개발된다”며 “당진을 중국 진출을 위한 항만물류 거점 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당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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