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추가 상승 시도…중국發 훈풍 스며들까

입력 2015-04-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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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21일 국내 증시는 중국에서 불어온 경기부양 기대감이 스며들며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중국 증시 규제 등 부담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노출된 악재보다는 새로운 상승 재료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증시는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1% 안팎으로 올랐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대외 악재에도 소폭 상승 마감하며 2140선 사수에 성공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이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發) 이슈의 경우 악재보다 호재에 국내 증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주식시장 규제보다 경기부양의지 강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지난 17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우산신탁(umbrella trust)'을 이용한 마진 거래를 금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산신탁은 중국 그림자 금융의 일종인 자산관리상품(WMP)과 헤지펀드 등의 투자금으로 개인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중?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기존 19.5%에서 18.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경제 성장이 둔화되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올 들어 두번째 지준율 인하이며, 인하폭은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신용거래 규제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보다는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를 통한 당국의 경기부양의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예상치를 웃돈 인하폭은 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번 지준율 인하에 이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산신탁의 주식 신용거래 제한을 통해 증시 과열에는 제동을 걸었으나,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 둔화는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도"라며 "낮은 물가수준을 고려하면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국내 정책 모멘텀(상승동력) 강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오는 23일 올 1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금통위의 금리 인하를 점치는 의견이 나온다.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와 재정확대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정책 모멘텀 강화가 肉?변수에 따른 변동성 구간에서 코스피의 하단부를 방어할 것"이라며 "이미 이달 금통위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직전 발표치인 1월보다 0.3%포인트 하향됐기 때문에 이번주 1분기 GDP성장률 발표 이후 정부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 결과를 확인하며 종목별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날 포스코와 LG생활건강 대우인터내셔날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22일 LG디스플레이 SKC 신한지주, 23일 현대차 SK하이닉스 KT&G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이 올해 첫 성적을 내놓는다.

김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 강화 업종군에 대해 지속적인 비중확대 관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업황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에너지 화학 건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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