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김치 박물관인 풀무원 김치박물관이 한류의 중심 인사동에 새롭게 자리잡았다.
풀무원은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코엑스 김치박물관을 이전, 재구성한 '풀무원 뮤지엄김치간' 개간식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강민수 한식재단 이사장,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본부장, 유창하 풀무원 전략경영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뮤지엄김치간 개관을 축하하여 국내 4대 김치명인 가운데 한 명인 이하연 김치명인이 특별 참석하여 해물섞박지와 사과나박김치 담그기를 1시간 동안 시연하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뮤지엄김치간은 인사동의 중심인 인사동마루(구 해정병원 4~6층)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 규모는 580.78㎡로 그리 넓지는 않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공간에서 김치와 김장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4층은 문화소통공간(김치마당, 김치사랑방, 과학자의방) ▲5층은 숨 쉬는 김치를 만나는 공간(김치공부방, 김치움, 카페디히), 그리고 ▲6층은 김장문화 체험공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 김장마루, 김치공방, 김치맛보는방)의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에 코엑스 김치박물관이 장독, 김장독 같은 옹기와 옛 부엌살림 등 유물 중심 전시관이었다면 새로 재개관한 뮤지엄김치간은 수준 높은 김치 영상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흥미로운 디지털콘텐츠 박물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 새로 마련한 6층 쿠킹클래스에서 김치를 담그고, 먹어보고, 가져갈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어린이용 등 다양한 김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살아있는 김치와 김장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유네스코가 2013년 12월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만 그간 서울에서 김치와 김장문화를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풀무원김치박물관이 유일했다.
풀무원은 이번에 인사동에 23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개관한 뮤지엄김치간이 한국 김장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코엑스 시절 관람객이 한해 평균 5만 명이었으나 한류의 명소인 인사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연간 10만 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호정 관장은 “뮤지엄김치간은 김치와 노는 사이 어느덧 김치를 공부하고, 김치를 좋아하게 되도록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며 “김치와 김장 문화를 유물로 설명하는 데에서 한 걸음 진화하여 다음 세대가 김치를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세계인이 김치를 정말 즐길 수 있도록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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