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광주에 몰고온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KTX가 전국 곳곳에 관광 등 새로운 발전 기회를 가져온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TX가 수도권으로의 부의 유출을 가속화한다며 여전히 부정적 시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른바 ‘빨대 효과’를 들먹이며 수도권으로의 당일쇼핑 등으로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새로운 길이 뚫리고 인적·물적 교류가 잦아지면서 지역 경제가 쇠퇴한 경우는 없었다.
경부고속도로만 해도 그렇다. 당시 쌀이 모자라는데 농지에 고속도로를 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모두들 반대했다. 김대중 씨 등 내로라하는 야당 정치인은 물론이고 지식인, 언론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한국 경제의 모든 걸 실어나르며 고속성장을 가져왔다. 고속도로를 따라 들어선 중화학공업, 산업단지는 한국 경제 지도를 확 바 陞邨年? 그러자 당시 고속도로 반대론자들은 말을 바꿔 다른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서 제외된 지역의 낙후를 문제삼으며 지역차별론을 들고나온 것이다.
자유무역이 국가경제를 키우듯이 국내에서도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가 자유로울 때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은 KTX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이 KTX로 반나절 생활권이 된 마당이다. 수도권·지방 타령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 오히려 그럴 시간에 각 지역이 어떻게 하면 KTX를 발판으로 전국을, 세계를 자신의 무대로 삼을지 그걸 연구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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