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종현 기자 ] 서울에서 23일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 이사들이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해양플랜트 설비시설과 엔진공장을 둘러본 뒤 조선소 내 아산기념관에 들러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2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아람코 이사 11명은 이날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와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공단에 짓고 있는 제2공장 현장을 방문했다. 아람코는 연간 34억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로 국내 정유사 에쓰오일의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사 중에는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자원장관(아람코 이사회 의장), 이브라힘 알아사프 재무장관, 마지드 알모니프 최고경제회의(SEC) 사무총장 등 사우디의 장관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알나이미 장관은 아산기념관을 둘러보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근대화 초기 항만을 건설할 때 일하러 온 한국 근로자들을 보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근로자들은 다른 나라 근로자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고, 그것이 오늘날 한국을 만든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에는 자회사인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공단에 짓고 있는 제2공장 현장을 방문했다. 에쓰오일은 역대 최대 규모인 5조원을 투입해 이 공장을 짓고 있다. 아람코는 세계 각지를 돌며 이사회를 연다.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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