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앙대 교수들 "한국대학 '학치일'…대학판 조현아 사건"

입력 2015-04-22 16:02   수정 2015-04-22 18:02

[ 김봉구 기자 ] ‘막말 이메일’ 파문으로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사진)이 중앙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 이 대학 교수들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대학 역사의 학치일(學恥日)이자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교협)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서울 흑석동 중앙대 교수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박 전 이사장은 법적 책임을 지고 이용구 총장은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당초 학내 수림과학관에서 기자회견 하려 했으나 학교 측 불허로 교수연구동 4층 복도로 회견 장소를 옮긴 교수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박 전 이사장과 대학 본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재벌 기업인이 대학을 얼마나 전횡적으로 지배해 왔고 교수와 학생을 얼마나 철저히 모욕해왔는지가 백일하에 드러난 한국 대학 역사에서의 학치일”이라며 “대학을 사유물처럼 여겨 농락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박 전 이사장의 막말과 폭언은 재벌의 갑질이자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나 다름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교협과 비대위는 박 전 이사장의 사과와 사퇴로 무마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박 전 이사장의 행위를 △학사운영에 개입해 사사건건 지시·명령한 행위 △학생 명의를 도용해 타 대학 교수·학생을 모욕하도록 지시한 행위 △교수들에게 퍼부은 막말과 협박 등의 불법행위로 규정한 뒤 “반드시 박 전 이사장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재단의 대학 경영권과 총장의 대학 운영권을 구분한 사립학교법을 무시하고 일상적으로 학사운영에 개입한 이사장의 전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 뒤 “재단이 대학을 자신들의 사적 소유물로 여기는 한 유사한 사태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협과 비대위는 박 전 이사장이 법인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고 이사진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용구 총장 또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 보직교수들에 대해선 양심선언을 통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강연회]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 투자비법 강연회 (여의도_5.14)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40%육박! '10억으로 4억 벌었다'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