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다우 폭락 주범, 5년 만에 영국서 체포

입력 2015-04-22 21:28  

[ 임근호 기자 ] 2010년 5월6일 오후 2시40분께 미국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약 9%) 가까이 폭락했다. 한 트레이더가 컴퓨터로 시세를 조작해 가격을 낮추자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 트레이더는 폭락한 가격에 선물을 매수해 큰돈을 벌었다. 이렇게 시세를 조작해 큰돈을 벌었던 범인이 5년 만에 잡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나빈더 싱 사라로라는 트레이더를 영국 히드로공항 근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라로는 미국으로 송환돼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폭락했다고 해서 ‘플래시 크래시’라고 불리는 당시 사건은 미국 S&P500지수와 연계한 선물 상품인 E미니S&P500에서 시작됐다. 사라로는 사건 발생 한 달 전 자신의 이름을 딴 선물거래회사 ‘나브 사라로 선물’을 세우고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E미니S&P500의 매도 주문을 부풀렸다. 체결가격보다 높게 매도 주문을 냈다가 취소하길 반복해 실제 거래는 하지 않으면서 다른 투자자로 하여금 매도 물량이 많은 것처럼 착각하게 했다. 어느 순간 E미니S&P500 가격이 3% 급락했고, 파급 효과로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덩달아 떨어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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