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아시아 쇼핑 명소로" 김승연의 면세점 승부수

입력 2015-04-23 22:07  

"요우커가 좋아하는 金色 빌딩"
갤러리아도 시내면세점 '출사표'
中企 특화존 설립 추진도



[ 김병근 기자 ] 한화그룹이 여의도 63빌딩을 후보지로 정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그룹 차원의 총력전에 나선다. “유통사업도 랜드마크로 육성해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63빌딩에 9900㎡(약 30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하고 기존 복합쇼핑시설(2만6400㎡)과 연계해 63빌딩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63빌딩에는 도심형 아쿠아리움, 500여명을 수용하는 아트홀, 국내 최초 밀랍인형 전시관(왁스 뮤지엄), 스카이 아트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은 “명품관과 면세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63빌딩 인프라를 결합하면 경쟁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면세점을 유치하면 명동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객 분산 효과도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관광객의 특정 지역 편중현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서울 서남권의 관광 진흥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 숙박 등 관광 인프라도 내세우고 있다. 여의도와 영등포에는 7개의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이 있고 반경 5㎞ 이내에 여의도성모병원 등 법무부가 지정한 의료관광 우수 유치 병원이 네 곳 있다. 공항(인천공항 55㎞, 김포공항 15㎞)과 가까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전략기획팀장은 “면세점은 인근 노량진수산시장, 선유도공원, 한강공원, 국회의사당, IFC몰 등 주변 관광지로 관광객을 유입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63빌딩이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 빌딩인 것도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중소기업 특화존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우수 브랜드를 선정해 백화점 바이어와 해외 면세점에 소개하고 입점 관련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서울에 면세점 세 곳(대기업 두 곳, 중견·중소기업 한 곳)을 추가 허가하기로 하고, 오는 6월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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