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혁신도시] 대한주택보증, 부산에 새 둥지…올 보증금액 110조원 목표

입력 2015-04-24 07:00  

부산 금융중심지 도약 앞장
7월부터 주택도시기금 전담
社名 '주택도시보증공사'로



[ 이해성 기자 ]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12월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로 본사를 이전했다. 전략기획실 경영관리실 등 12개 본사 부서 전체와 PF금융센터 등 4개 협업부서가 입주했다. 이 회사는 ‘부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12년부터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산 소재 대학 및 4개 특성화고와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신규 채용 인원 10% 이상을 지역 출신으로 뽑기로 했다. 올 3월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20% 이상을 부산 출신으로 선발했다. 또 지역 내 정책보증 활성화를 위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전세금안심대출 취급기관을 부산은행으로 확대했다. 본사 이전과 동시에 3조원대의 여유자금을 지역 금융회사에 예치, 지역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찾고 있다.

봉사활동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사내봉사단 ‘아우르미’는 지역 주민과 함께 남구 우암동에 벽화마을을 조성했다. 껑?지게골에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개관해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올해 지역 대상 사회공헌 기부금 예산은 14억원이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연간 보증 규모 100조원, 국민주택기금 105조원을 운용하는 대한주택보증이 새 둥지를 마련하면서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설립된 대한주택보증은 국내 유일한 주택보증 전담 공기업이다. 설립 이후 1000만가구, 722조원대 보증을 통해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했다. 주택분양보증 주택구입자금보증 전세금안심대출 등이 대표 상품이다. 기존에는 건설사업자 위주로 보증사업을 하다 최근 개인으로 보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7조원으로 역대 최대 보증 실적을 냈다. 3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4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94.1점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7월부터는 주택도시기금(현 국민주택기금)을 전담 운영한다. 이를 계기로 회사 이름을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바꾼다. 주택뿐 아니라 도시재생까지 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단순 융자에서 출자·메자닌(복합 투·융자) 등으로 기금 운용 방식을 다각화한다. 회사는 ‘기금사업본부’(기금기획실 기금운용처 정비사업금융센터 주택도시금융센터)를 신설하고 새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 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 목표는 보증금액 110조원, 보증료 7000억원으로 잡았다.

김선덕 대한주택보?사장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최근 몇 년간 주력해 온 ‘주택사업자 지원’을 들었다. 회사는 PF보증 규모를 2011년 1조266억원에서 지난해 2조6966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PF 보증 한도를 확대하고 시공순위 요건을 완화해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중소형 건설사도 PF 보증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PF 보증 가운데 절반 이상인 1조4530억원을 중소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발급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표준 PF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주택업계의 불이익을 해소하고 금융권, 하도급업체 등이 상생할 수 있는 표준 PF 대출이 모범적 제도로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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