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4일 올 1분기에 11조1777억원의 매출과 5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3%와 30.5%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이 예상한 500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원·달러 환율 민감도가 2배 정도 높다"며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상승 효과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발표에 따라 기아차가 1분기에 실적 바닥을 확실히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란 판단이다.
고 연구원은 "기아차는 유로화 노출도가 별로 없고, 러시아 루블화도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며 "2분기에는 카니발과 쏘렌토 출시 효과도 온전히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1분기에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0.5% 증가한 69만69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 판매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의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유럽 판매는 스포티지 판매 호조 및 쏘 뼜嶽?신차효과로 7.6% 증가했고, 중국 판매는 3공장 물량 증대에 따른 K3 판매 성장 지속과 현지 전략 모델인 K4와 소형 SUV KX3의 판매확대가 전체 판매 성장을 이끌며 3.0% 증가했다.
그러나 환율이 악재로 작용했다. 매출은 러시아 루블화 급락과 유로화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6.3% 감소했고,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6%를 나타냈다.
기아차 측은 "지난해 출시돼 올해부터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는 2분기 이후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기아차의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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