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청년 진출 교두보 'K-무브' 만든다

입력 2015-04-24 20:53  

한·브라질 정상회담

원격의료·창조경제 협력 MOU



[ 정종태 기자 ]
한국 청년인력의 중남미 진출을 돕기 위해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에 ‘K-무브’ 센터가 설치된다. K-무브는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인력 해외진출 프로그램이다.

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청년인력의 현지 진출, 원격의료 기술 수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국 간 협력 의정서에 서명했다.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및 기업 간에 체결된 관련 양해각서(MOU)는 25개에 달한다.

이번 회담에 따라 양국 정부는 브라질의 산업 다각화에 필요한 청년들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우수 청년 기능인력들이 브라질의 제조업, 정보기술(IT) 분야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회담에서는 또 청년인력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K-무브센터를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브라질에 세우기로 했다. 브라질 K-무브센터는 상파울루 KOTRA 무역관에 설치되며 현지 취업 및 창업관련 정보 제공, 양질의 일자리 발굴 및 알선, 현지 적응 지원 등을 맡는다.

양국은 원격의료 분야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라질은 국토 면적이 넓어 도시 지역 외에는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원격의료 수요가 많다”며 “브라질 현지에 맞는 원격의료 체계와 병원 정보시스템을 우리의 노하우를 이용해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게 국내에서 원양어선 선원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인 스마트 병원선(船) 수출이다. 혈압이나 혈당 측정기, 심전도계 등이 설치된 선박을 아마존강에 띄워 의료 서비스가 낙후된 주민들의 건강정보를 측정한 뒤 위성통신으로 병원에 송출, 화상전화로 상담하는 시스템이다.

창조경제 모델을 전수하기 위한 두 건의 MOU도 체결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전략과 정책을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에 전수해주기로 했고, 삼성과 대구시는 지난해 공동으로 조성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브라질 혁신기업진흥협회에 이전하기로 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한 온라인 상거래 시스템도 구축된다. KOTRA는 브라질 홈쇼핑 1위 업체인 폴리숍의 유통채널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품을 현지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수출입은행은 브라질 경제사회개발은행 등과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수출금융을 지원하는 MOU를 맺었다.

브라질리아=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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