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해진 실내 공간…가족단위 맞춤형 레저 차량
[ 김정훈 기자 ]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가 '미니밴'을 닮은 다목적 차량(MPV)으로 변신해 한국에 왔다. 차명은 프리우스V. 영문 표기 V는 여러가지 실용적인 특성을 가졌다는 의미인 영어단어 'Versatility'에서 따왔다.
도요타 프리우스V는 2011년 일본에 첫 소개됐다. 이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국내에는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춘천 제이드가든을 돌아오는 주행거리 127㎞ 구간을 시승했다.
기존 해치백 프리우스는 실내 공간이 좁았다. 레저용 차량을 찾은 소비자들 입맛에 맞지 않았다. 선택 폭이 좁았다.
직접 타본 프리우스V는 자녀를 둔 4~5인 가족이 이용하기 충분해 보였다. 운전석에 앉으면 쏘나타급 같은 중형 세단의 넉넉함이 느껴진다. 뒷좌석에 앉아봤더니 무릎 공간이 널찍했다.
뒷좌석은 슬라이드 및 리클라이닝( 쩌?등받이 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 시트) 기능이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968ℓ 트렁크 용량은 최대 1905ℓ 늘어난다.
전체적으로 차체 크기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 확보가 더해졌다. 전장(길이)과 전고(높이), 전폭(넓이)은 이전보다 각각 165㎜, 95㎜, 25㎜ 늘어나고 휠베이스(축간거리)는 80㎜ 길어졌다. 기아차 카렌스나 쉐보레 올란도와 비슷한 크기다.
운전 방식은 프리우스와 동일하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798cc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2개가 장착돼 있다. 시속 40㎞ 미만에서 전기모터 힘으로 달리는 EV모드가 작동하고 가속이 붙으면 가솔린 엔진이 구동에 관여한다.
EV모드, 배터리 충전 표시 등을 알려주는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은 가늘게 작아졌다.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는 주행 가속감을 높이는 파워 모드(PWR) 스위치가 있다. 엔진 출력에 모터 동력까지 더해지면 최대 136마력 힘을 낸다.
복합 연비는 이전 21.0㎞/ℓ에서 17.9㎞/ℓ(16인치 휠)로 줄었다. 차체가 커지고 무게가 120㎏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주행 연비는 뛰어났다. 얌전하게 타면 ℓ당 22~23㎞는 충분히 나온다. 운전 습관대로 차를 몰아도 20㎞/ℓ 이상 유지했다.
연비가 비슷한 국산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16인치/18.2㎞/ℓ)가 있다. 앞서 타본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다 프리우스V 체감 연비가 더 좋았다.
차값은 3880만 원. 정부 보조금 100만 원과 최대 310만 원 세제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파노라마 루프를 장착한 해치백 프리우스(3770만원)와 비교하면 100만 원 차이다.
제이든가든에서 만난 30대 미혼 남성에게 프리우스V 가격이 어떤지 물어봤다. 그는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다" 며 "3300만 원 정도면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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