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코스피, 상승 속도 조절 예상 … 실적 변수 '주목'

입력 2015-04-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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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국내 증시는 이번주(27일~30일)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확인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시장의 눈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쏠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76% 상승했다. 그리스 우려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주가 상승 강도가 다소 약해졌지만, 외국인 순매수세는 더 강해졌다. 기존 주도주 외에 은행·화학 등으로도 오름세도 확산됐다.

코스닥은 2.29% 떨어졌다. 주도주의 돌발 악재와 과열 경계감이 맞물려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대외 이벤트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FOMC 정례회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또 관심사로 떠올랐다. 예전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 등의 여파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긴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Fed는 앞서 4월 FOMC 회의에서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 재부각됐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큰 부담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24일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선 그리스 채무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불발됐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발(發) 패닉 재현 우려는 낮은 상황" 이라며 "그리스 이외 재정위기 국가의 동요가 없고, 유로존이 유로안정화기구(ESM)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 양적완화 등 다양한 안정수단을 확보해 그리스의 벼랑 끝 전술이 예전처럼 공포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는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른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 이라며 "코스피의 올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현재 22조7000억 원으로 소폭 하향됐으나 과거보다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S-Oil 삼성엔지니어링 한국항공우주(27일), KB금융 GS건설 LG이노텍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28일), LG전자 두산 제일모직(29일), 삼성에스디에스 기업은행 NAVER KT(30일)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만큼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늘리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추천했다. 현재까지 대형주의 실적 발표는 비교적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예상보다 부진하다.

오 팀장은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경계심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기간 조?및 업종별 순환매 형태로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며 "최근 소외됐던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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