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에…히말라야, 신이 허락하지 않은 땅 되나

입력 2015-04-27 00:04   수정 2015-04-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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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시간으로 25일 발생한 규모 7.8 강진의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히말라야 눈사태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도 17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싱가포르 출신의 산악인 조지 포울샴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50층 건물 높이의 눈더미가 나를 향해 몰려왔다"며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숨을 쉴 수가 없어 죽는구나 생각했다"며 "마침내 일어섰을 때 눈더미가 나를 지나갔고, 거의 다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혼여행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오른 영국인 부부 알렉스 채패테와 샘 슈나이더는 블로그를 통해 "비틀거리면서 텐트 밖으로 나갔는데 눈더미가 우리를 향해 내려오는 것을 봤다"며 "강풍에 쓰러졌지만 일어날 수 있었고, 텐트들 뒤에 있는 피난처로 뛰어가 얼음도끼로 우리 몸을 고정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BBC는 네팔 히말라야를 찾은 산악인들이 강진 이후 계속된 여진에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 심장병전문의 엘렌 갈란트는 끔 "9명의 부상자 중 25세의 네팔인 셰르파 한 명이 숨졌다"며 "혈압이 떨어졌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힘들어했다.

그녀는 "이제 눈사태가 진정됐지만, 매우 힘들다. 그 젊은 친구는 죽으면 안 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네팔인 요리사 칸차만 타망은 "지난해 16명의 셰르파가 목숨을 잃은 눈사태 이후 가족들에게 베이스캠프는 안전하다고 안심시키고 일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루트는 파괴됐다"며 "이 산은 너무 큰 고통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네팔 히말라야에서는 작년 10월에도 폭설과 눈사태 때문에 세계 각국의 산악인 수십 명이 길을 잃거나 눈 속에 묻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5일 발생한 지진 이후에도 추가 눈사태와 같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현재 등반을 염두에 두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AP는 에베레스트에서 구조된 사람 중 한국인이 1명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눈사태가 난 에베레스트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구조된 이 한국인은 부상당해 다른 14명과 함께 항공편으로 카트만두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외교부는 이번 네팔 대지진으로 한국인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어 구조된 산악인이 한국인인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병원으로 이송된 14명 중 12명은 네팔인 셰르파들이며, 나머지 2명은 각각 중국인과 일본인으로 알려졌다. 네팔 당국은 이들의 상태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으나, 대체로 골절 등 치료가 가능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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