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향기마케팅 시장 연 10% 성장…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

입력 2015-04-27 07:01  

김진구 센트온 대표


[ 강창동 기자 ] “향기시장은 블루오션입니다. 향기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향기마케팅 산업은 연간 10%씩 고성장한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지요. 불황에도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것이 바로 향기제품입니다.” 김진구 (주)센트온 대표(54·사진)는 향기마케팅 사업이 저성장 시대의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향기마케팅 프랜차이즈 사업 이외에 호텔과 기업체로 사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향기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는 올해 대대적인 투자로 향기시장 대중화의 포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달 초 회사명을 ‘에코미스트’에서 ‘센트온’으로 바꿨다. 센트온은 자동차용품 업체로 유명한 ‘불스원’의 자회사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대형 고급 매장 전용제품인 센트에어를 선보인 이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향기가 돈이 된다는 것을 인식한 기업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텔·패션·유통 등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기업이 고객의 대부분이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향기마케팅이 보편화돼 있다”면서 “한국도 저성장기에 접어들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맞춤 향기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얏트호텔(제주), 더케이호텔, 웨스틴조선호텔(부산), 쉐라톤호텔(인천), 일산 킨텍스, 코엑스 패션몰 파르나스몰, 슈즈멀티숍 슈마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등의 서비스 기업들이 센트온의 고객사다. 최근에는 향초와 디퓨저, 룸 스프레이 제품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부터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 협찬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엔 향기를 통해 대중들과 더욱 가까워진다는 그의 계산이 깔려 있다. 2~3년 전부터 향초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 향기시장 성장의 단초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소비자들이 향초 제품을 부담없이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커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얘기다.

그는 향기마케팅 사업을 소자본 무점포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100여개에 불과한 가맹점을 2년 안에 300개로 늘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가맹점주는 영업지역 내 관공서, 사무실, 어린이집, 병원 등에 맞춤형 향기를 납품하고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일을 한다. 그는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실내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기와 함께 소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며 “1000만원의 소자본 투자로 창업할 수 있는 데다 매출의 절반을 순수익으로 올릴 수 있어 사업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창업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5년간 향기를 화두로 한길을 걸어온 독특한 曆쩜?소유자다. KAIST 화학공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한국과 영국의 생활용품 업체를 오가며 연구소장으로 9년간 일했다. 영국에서 MBA과정을 마친 뒤 2010년 불스원 연구소장을 맡았다. 2013년 모기업인 불스원이 에코미스트를 인수한 뒤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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