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기자 ]
주식시장이 장기 박스권을 탈출했다. 상승장을 이끄는 주도주는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세칭 ‘소외주’로 쏠리는 분위기다. 급등을 거듭한 성장주가 고평가 논란에 직면하면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됐거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소외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달라지면서 주요 증권사 추천종목 명단에도 ‘소외주’로 분류되던 종목이 늘고 있다. 이들 ‘추천 소외주’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 대부분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는 KT와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GS칼텍스를 매수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그간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져온 기업 가운데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받는 종목들도 주목할 만한 소외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사인 원익IPS를 주도주가 될 수 있는 소외주로 선택했다.
유진투자증권에선 소외됐던 통신업종 가운데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LG유플러스를 추천했다. 또 앞으로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GS칼텍스와 LG디스플레이도 잠재력이 큰 소외주로 꼽았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장태웅 대표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던 소외주들이 서서히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저평가 상태인 하나금융지주, 4월 들어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CJ오쇼핑, 방위산업에 특화돼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삼성테크윈을 매수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전망이 밝은 종목들도 명단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시장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휠라코리아와 해외 부품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비에이치를 추천했다. KDB대우증권은 해외 생산시설 증설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현대위아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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