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하림 SM 이랜드 등 80년대 창업 호남 기업인, M&A로 외형 확대
성공한 지방 창업주 사업 다각화 추진…영호남 구분은 ‘낡은 시대 발상’
이 기사는 04월17일(05: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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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연고를 둔 중견그룹들이 인수·합병(M&A) 시장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로 M&A에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지자 본업에서 성공한 지방의 우량기업들이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해석됐다.
17일 한국경제신문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호남 연고 기업들의 M&A 거래 규모는 2011년 2431억원, 2012년 3301억원, 2013년 5822억원, 2014년 1조5652억원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연 평균 증가율이 94%에 이른다. 이는 전체 연간 M&A 거래 증가율보다 %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래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건당 M&A 규모는 2011년 608억원에서 2014년 1957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대 饑萬?SM그룹 2150억원 인수), 위니아만도(대유에이텍 1150억원 인수) 등 1000억원 이상 중대형 M&A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하림그룹이 인수한 팬오션 몸값은 1조원을 웃돌았다. 호반건설이 뛰어든 금호산업 인수전의 예상 거래 가격도 1조원 안팎이다. 반면 SM그룹은 거래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M&A 성사 횟수가 4차례로 가장 많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부문 대표는 “최근 호남 기업들이 눈에 띄는 것은 2000년 이후 M&A에 나선 호남 기업들이 많지 않았기때문”이라며 “빚을 멀리하고 내실 경영에 주력했던 호남 기업들이 최근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들은 대체로 자수성가한 창업주들이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전체 기업의 70%가 1980년 이후 창업했고, 최고경영자의 60%는 1950년 이후 출생했다. 주력 업종은 건설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법정관리 기업 인수(SM그룹), 골프장 인수(골프존), 해외 기업 인수(이랜드) 등 M&A 대상과 목적이 뚜렷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본업에서 성공한 호남의 중견그룹들이 연관 사업 인수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사업 성공으로 이익이 늘면서 내부에 현금이 쌓이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외형 확대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실제 호반건설의 경우 내부에 쌓아둔 현금성 자산만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모펀드(PEF) 대표는 “과거 “조선, 중공업, 화학 등 장치 산업에서 정부 지원을 받고 급성장했던 대기업들이 업황 악화 등으로 휘청거리자 견실한 지방의 중견기업들이 ‘반사 이득’을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역대 최저 금리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영호남 구분없이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M&A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영호남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경계했다. 호남 뿐 아니라 지역에 연고를 둔 우량 중견 기업들의 M&A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정영채 대표는 “M&A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M&A 횟수와 거래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지방에 연고를 둔 우량기업들의 M&A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좌동욱/김태호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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