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사상 최고' 나스닥 덕에 위축 분위기 변화할 것"
"코스피 소형주·코스닥 변동성↑…신중한 대응 필요"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이 갈리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양호한 국내 기업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현대증권은 국내 증시의 강세장 흐름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유동성 장세와 실적 장세의 성격이 혼재돼 있다"며 "시장의 상승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와 코스닥 시장의 3거래일 연속 조정이 나타났지만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증시는 서서히 사상 최고 수준 돌파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성장성을 상징하는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이 코스닥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코스닥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 1%대 강세를 나타내며 상승 랠리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증시 강세 전망 이유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기조를 꼽았다.
외국인은 이달 이후 4조4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공격적인 매수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앞으로 4조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호한 국내 1분기 기업 실적 결과와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주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화학, 조선, 전기전자 등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이 나타날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여기에 올해 중국 내수소비 확대, 정부정책, 실적 개선 등의 이유로 주가 상승세가 높았던 생활용품, 제약바이오, 증권, 소비자서비스 업종의 순자산가치가 높아진 점도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 여지는 열어두겠으나 단기적으로 이격 조정을 통한 속도조절 흐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코스닥, 코스피 소형주의 변동성 증가는 신중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코스닥과 실적 담보가 미약한 중소형주의 경우 추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단기과열로 인해 신흥국 증시 전반의 일부 조정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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