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상하이 '푸단대'(복단대) 출신 중식주식 전문 애널리스트(기업 분석가)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증시의 활황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보 갈증은 여전한 가운데 푸단대 유학파 젊은 인재들이 여의도에 단비가 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 현지 경제 상황과 기업 정보에 밝을 뿐 아니라 실무 능력까지 갖춰 강점이 많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는 1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 중 70% 이상이 푸단대 출신으로, 특히 이곳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투자동아리 '푸빅'(FUVIC) 출신이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다. 푸빅은 서울대 투자연구회나 고려대 가치투자동아리와 비슷한 성격의 모임이다.
푸단대는 베이징대, 칭화대와 함께 중국 3대 명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학으로 정·재계, 언론계 등에 다수의 인사를 배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책사'로 현재 막후에서 중국의 ㅔ?middot;경제 개혁을 지휘하는 왕후닝도 푸단대 국제정치학과(석사)를 나왔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수석 연구원이 대표적. 푸단대 세계경제학과를 나온 그는 미래에셋 상하이법인과 하이투자증권을 거쳐 신한금융투자에서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에 몸담고 있는 최원석 애널리스트도 푸단대 재정학과 출신이다. 동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이 증권사에서 중국 시장과 기업 분석 업무를 하고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중국 경제 담당 애널리스트와 조은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푸단대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푸빅'의 같은 기수 일원으로 이 모임을 통해 중국 경제와 주식 분석 경험을 쌓았다. 당시 푸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이들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애널리스트는 "푸빅에서는 중국 거시 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직접 작성하는 등 실무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받았다"며 "이렇게 만든 자료들을 한국 기관에 제공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어를 할 줄 안다거나 유학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를 실무에 접목해 당장 분석 보고서를 쓸 수 있는 인력은 제한적"이라며 "유학 시절 쌓은 인맥과 정보를 바탕으로 최근에도 한달에 한번은 중국 현지를 방문해 기업을 탐방하고 사람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푸단대 외에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북경대학교와 상해교통대 출신도 증권가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경환 수석 애널리스트는 북경대 경제학과를, 김선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해교통대 국제경제 무역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박인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린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한 증권사 임원은 "후강퉁 시행과 중국 증시의 급등으로 국내에서도 중국 투자가 늘면서 전문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언어에 능통하고 현지 사정에 밝으면서도 실무 능력까지 갖춘 인력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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