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현장운영까지 수강생들이 직접 맡아
3년간 수강생 60%가 취업
[ 이선우 기자 ]
“프로그램 구성부터 협찬 유치, 참가자 모집에다 행사장 조성과 현장 운영까지 MICE 행사 개최에 대한 이론 수업은 여러 번 들어 봤지만 이번처럼 직접 행사를 열어 보기는 처음입니다.”
이화창조아카데미의MICE 교육과정을 수강 중인 신명화 씨(23·이화여대 영문학과 4학년)는 “다음달 9일 열리는 행사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오히려 기대가 커 힘든 줄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예전에 없던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화창조아카데미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MICE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2년부터 오는 6월까지 3년간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연계 교육과정,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MICE 전문강사 교육과정, 재직자 재교육과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운영된다.
지난 3년간 이화창조아카데미 수강생은 총 1154명(취업연계 931, 재직자 223). 이 가운데 60%에 가까운 인재들이 취업에 성공했다. 현장 실습 위주 교육이 주효했다. 2013년 이화 MICE 잡페어, 2014년 ‘다문화 여성이 미래다’를 주제로 연 여성인재포럼 등이 창조아카데미 학생들이 직접 만든 행사다.
백지연 이화창조아카데미 책임교수(국제사무학과)는 “한국MICE협회, 한국전시주최자협회, 국제회의전문기획사(PCO), 전시전문주최자(PEO) 등 MICE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과정의 전문성과 현장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MICE가 최근 제조,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정부기관, 일반 제조기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창조아카데미 수료 후 PCO에 취업한 이정현 씨는 “경영학을 전공한 뒤 일반 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다 창조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MICE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준비과정이 짧았지만 현장실습 위주의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예상보다 빨리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 이화여대 국제회의센터가 내달 9일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여는 ‘2015 스페셜 아티스트 페스티벌(SAF)’도 이화창조아카데미 수강생들이 기획부터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는 행사다. SAF 행사가 이화창조아카데미의 피날레 이벤트인 셈이다.
수강생들이 아이디어와 힘을 모아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장애인 예술가의 사회활동을 돕기 위한 행사다. 장애의 고통과 한계를 예술적 재능으로 뛰어넘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과 건전한 소비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문화예술를 통한 공유가치창출(CSV)’이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다.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 가수 강원래, 의수화가 석창우,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등이 연사로 나선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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