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유럽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글로벌 빅3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는 대표 브랜드인 쉐보레를 유럽 시장에서 철수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유럽 시장에 진출한 포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유럽 판매량이 33만5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것이다. 포드가 유럽에서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었던 이유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쿠가와 중형세단 몬데오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유럽에서 팔리는 몬데오는 디젤 모델이다. 디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포드가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몬데오는 포드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중형 세단 퓨전과 형제다. 겉은 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르다. 가솔린 엔진 대신 배기량 2L짜리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주행성능도 철저히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새로 세팅했다.
외관은 단순하고 깔끔한 선으로 구성했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琉굼?강한 인상을 준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어봤다. 가장 먼저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젤 특유의 엔진 소음은 물론 진동도 적었다.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연천군까지 왕복 120㎞를 달려봤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디젤 특유의 초반 가속력을 선보였다. 인상적인 건 차체의 움직임이었다. 스티어링휠의 조작에 따라 차체가 민첩하게 움직였다.
서스펜션은 포드 특유의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차체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은 부족함이 없었다. 연료 효율도 만족스러웠다. 시승 구간을 달리고 난 뒤 확인한 연비는 16.7㎞/L였다. 이 차량의 복합연비(15.9㎞/L)를 웃돌았다.
편의 및 안전장비도 몬데오의 매력을 더했다. 포드 고유의 싱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터치 스크린으로 라디오, 내비게이션은 물론 에어컨, 히팅시트 등도 제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충돌 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비도 적용했다. 폭스바겐·푸조 등과 유럽에서 경쟁하는 차량인 만큼 가격 대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몬데오 디젤의 가격은 3990만~4330만원, 올해 독일 브랜드들에 대해 반격을 개시한 포드의 행보는 지켜볼 만하다.
파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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