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데뷔 10년…이름 기억해주는 팬들 생겨 기뻐요"

입력 2015-04-28 20:49  

영화 '어벤져스 2' 유전공학자 헬렌 역 배우 수현

'마블 신데렐라' 칭호 얻어
감독 오디션 보고 캐스팅 확신…할리우드 스타들 수수하고 털털



[ 유재혁 기자 ] 할리우드 대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지난 23일 한국을 비롯한 44개국에서 개봉해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27일까지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어벤져스’ ‘아이언맨3’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다음달 1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개봉하면 관람료 수입은 급증할 전망이다. 이 영화에서 유전공학자 헬렌 역으로 등장한 수현(30·사진)은 일약 ‘마블 신데렐라’란 칭호를 얻었다. 미국 마블 출판사의 만화 원작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28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관객 숫자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팬들이 제 연기를 좋게 봐주고 응원해줘서 감동했습니다. 동명이인 연예인이 많은데도 제 이름을 기억해주는 게 기뻐요.”

그는 자신이 맡은 헬렌 역은 슈퍼히어로 사이에 있는 인간으로 연약한 존재라고 했다.

“울트론을 처음 마주했을 땐 숨고 도망다니기 바빠요. 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강인한 내면을 드러냅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현은 사실 데뷔 10년차 베테랑이다. 2005년 한·중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드라마 ‘도망자 플랜 B’(2010)와 ‘7급 공무원’(2012) 등에서 조연으로 나왔지만 곧 잊혀졌다. 2013년 11월 마블 측이 쪽대본을 보내오면서 그의 운명이 달라졌다. 마블 측은 40여명의 한국 여배우에게 쪽대본을 비공개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영어 대본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헬렌의 역할도 몰랐어요. 의사인 거 같은데 현실에서 가능한 기술을 얘기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토니 스타크에게 ‘이게 미래야’라고 말하는 의사로 영어를 잘해야겠더군요.”

그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가 뉴저지에서 6년 정도 살면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게 됐다. 이화여대 국제학부를 졸업해 해외에서도 여러 오디션을 봤다.

“조스 웨던 감독에게 오디션을 보고 나오면서 캐스팅을 확신했어요. 감독과의 ‘케미스트리(화학반응)’가 매우 좋았거든요. (제가) 잘했을 때 감독의 반응도 확실했죠.”

지난해 2월 캐스팅됐다는 통보를 받았을 땐 오히려 덤덤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출연 분량을 걱정했다. 아시아인이 할리우드 대작에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촬영 때 무섭지는 않았지만 ‘생각한 만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은 있었습니다. 배우들을 현장에서 처음 만나 바로 연기해야 했으니까요. 런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동안 할리우드 빅스타들이 이렇게 수수하고 털털할 수 있을까 하고 놀랐어요. 그들은 표현에 두려움이 없고 자유분방했습니다.”

그는 어벤져스 캐스팅 직후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 ‘마르코폴로’에 몽골의 힘이 센 투란도트 공주 역으로 발탁됐다. 시즌 2에도 캐스팅되면서 세계 안방을 찾아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스펙트럼을 넓혀야겠어요. 평범한 역할도 맡고 싶어요. 10년 뒤에는 한국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면서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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