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TV시장 판매 1위 성과…스마트폰 G4도 29일 출시
프리미엄급 제품 앞세워 수익성 악화 정면돌파 의지
[ 남윤선 기자 ]
LG전자가 전략적으로 미는 OLED TV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OLED TV가 3000대 이상 팔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1000대가량이던 판매량이 5개월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OLED TV가대당 300만원이 넘는 고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성적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에선 구본무 회장의 ‘시장선도’ 철학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OLED TV는 LG가 세계 최초로 판매에 나서며 시장을 만들고 있는 상품이다.
구 회장은 이날 열린 정례 LG 임원 세미나에서 “변화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거나 혁신을 위한 혁신에 머무르는 기업은 도태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관행에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고객 중심으로 혁신” 강조
TV업계는 국내에서 55인치 이상 대형 TV가 한 달에 4만대 정도 팔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300만원 이상 고가 TV는 4000대 남짓이다. OLED TV는 모두 55인치 이상이다.
LG전자는 “OLED TV를 한 달에 3000대 판매했다는 건 고가의 대형 TV 시장에서 LG가 1위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인 SUHD TV 판매가 본격화되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일단 고가 TV 시장에서 OLED TV가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OLED TV는 구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 선도’와 ‘고객 중심의 혁신’을 대변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TV용 OLED 패널은 세계에서 LG만 만들기 때문이다. OLED는 현재 TV 패널의 주류인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패널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TV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고 색도 선명하다.
처음 개발할 때만 해도 회사 내부에서조차 “기술이 너무 어렵고 시장 개척도 힘들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LG는 구 회장의 시장선도 철학에 따라 개발을 강하게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2013년 초 OLED TV를 처음 내놨을 때만 해도 55인치 풀HD(고화질)급 가격이 대당 1500만원에 달했다. 판매량도 미미했다. 하지만 패널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는 적자를 감수하며 생산량을 늘렸고 LG전자도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렸다. 지금은 출시 당시의 5분의 1 수준인 35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가격 인하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임원 세미나에서도 “고객 가치의 관점에서 제대로 혁신하는 기업만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전략 스마트폰 G4도 출시
국내 판매가 늘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직 해외 판매량은 많지 않다. LG전자 TV 사업은 올 1분기에 ‘적자설’이 나올 만큼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OLED사업도 아직 적자다.
LG는 ‘정면 돌파’ 전략을 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추가 투자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을 월 8000장에서 3만4000장으로 늘렸다. 적자라고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단가를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가 29일 공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4(사진)의 성공 여부도 관심이다. G4는 LG의 역량을 총동원한 제품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와 LG화학의 3000㎃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대에 그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중국 업체들을 확실히 따돌릴 수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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