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GDP부진·FOMC 실망 속 하락…다우 0.41%↓

입력 2015-04-30 06:40   수정 2015-04-30 07:20

[ 채선희 기자 ]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부진하고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4.61포인트(0.41%) 내린 1만8035.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7.91포인트(0.37%) 하락한 2106.85, 나스닥 종합지수는 31.78포인트(0.63%) 떨어진 5023.64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를 밑도는 것으로, 직전 분기 확정치 2.2%에도 크게 못미쳤다.

특히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1.9%를 기록, 2009년 중반 이후 평균치인 2.3%를 밑돈 점이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GDP성장률과 고용시장이 부진했지만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장중 낙폭은 다소 줄었다.

Fed는 미국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부진으로 Fed가 9월 이내에 금?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알란 레츠샤픈 UBS 웰스 매니지먼트 부대표는 "Fed가 경제 상황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명 내용이 이전보다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FOMC회의에서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0∼0.25%로 유지했다.

또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선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종목별로는 타임워너가 0.5% 상승했으며 U.S스틸은 11.6% 하락했다. 트위터는 전날에 이어 9% 하락했다. 힐튼월드와이드는 1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1.26% 상승했다.

고프로(웨어러블 카메라 기업) 역시 순익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12.5% 올랐다. 품질 불량을 이유로 주가 폭락 사태를 겪었던 럼버리퀴데이터는 1분기 순손실 발표 이후 19.96% 급락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52달러(2.7%) 오른 58.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고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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