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방공항에 지속 투자…올해 1~2곳 흑자로 전환시킬 것"

입력 2015-04-30 07:01  

Cover Story - 한국공항공사

인터뷰 /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11년 연속 흑자경영
조종사 양성·정비·급유업 등 신규사업 적극 추진
세계적 공항기업 성장할 것

'젠틀 한국공항공사'로
임명 초기 노조반발 컸지만 1대1 대화·현장인력 우대 등
소통 경영으로 갈등 풀어



[ 김인완 기자 ]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013년 10월7일 사장에 임명됐지만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출근을 저지하는 노조의 반발로 한동안 취임식을 하지 못했다. 1년6개월여가 지난 지금 김 사장에 대한 노조의 신뢰는 깊다. 노조 집행부는 공사를 방문하는 외부 인사에게 먼저 ‘진정성 있는 CEO’라고 김 사장을 치켜세울 정도다. 취임 초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직원과의 1 대 1 핫라인 소통, 기술직 인사실장 발탁, 여성직원 공항 지사장 발령, 현장 인력 우대, 연고 희망 배치 등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한 조직혁신을 통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든 결과다. 29일 한국공항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한국공항공사가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모범 공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태극기 사랑을 강조하셨습니다.

“김포공항뿐 아니라 김해·제주공항에도 관제탑 벽면에 태극문양이 포함된 대형 태극기 18개를 설치했어요. 지난해 공사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태극기를 잘 선양한 국위 선양 우수 사례로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애국심 프로젝트라고 널리 알려졌지요. 공항은 한 나라로 통하는 관문입니다. 우리가 해외에 나갔을 때 태극기를 보면 가슴이 찡하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이 애국심이라 생각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공항에서 태극기를 보면서 외국인은 한국 땅에 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우리 국민은 조국에 돌아왔다는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경영방침은 무엇입니까.

“경영방침은 ‘신뢰와 창조로 함께 뛰는 젠틀(gentle) KAC(한국공항공사)’입니다. 이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내부 관계는 물론 협력업체와 항공분야 종사원, 국민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창조적 마인드로 다함께 노력하자는 뜻입니다. 내부의 신뢰와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우체통’이란 소통채널을 만들었고, 직원들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첫 편지로 썼습니다. 개인적인 고충은 물론 조직의 발전에 관한 의견도 마음껏 얘기해보라는 제안이었죠. 조직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제가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비밀이 보장되는 공간이라 직원들의 호응이 대단합니다. 노조에서 적극 도와주는 등 노사가 진정성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진정한 동반자가 된 것이지요.”

▷일부 지방공항은 만성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전국 14개 공항 중 김포·김해·제주공항을 제외한 11개 지방공항이 적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사가 공기업으로 국민이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도 있는 만큼 적자라고 해서 문을 닫으면 안 됩니다. 적자라 하더라도 승객과 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시설 투자 등을 지속해야 합니다. 공항별로 맞춤형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전체적으로는 김포·김해·제주공항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커 다른 공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11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인 17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주주인 정부에 556억원을 배당하는 성과를 냈죠. 올해는 적자인 11개 지방공항 중에서 1~2개 공항을 흑자로 전환하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발전전략은 무엇인가요.

“공사는 종전에 국내 14개 공항의 운영을 담당하는 공기업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한국공항공사법이 개정됨으로써 공사는 공항 운영뿐만 아니라 항공산업 육성지원에 관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공사가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공항 건설투자 참여를 비롯 해외공항 운영, 항공조종사 양성사업, 저가항공사(LCC) 지원을 위한 지상조업, 정비업, 급유업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공항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중장기 발전 전략의 핵심입니다.”

▷30년 공직생활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텐데요.

“네,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경찰에서 오래 담당했던 외사·경비경찰 업무는 공항의 안전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 안전한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머릿속에 갖게 합니다. 항공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입니다. 주일본 한국대사관 참사관, 오사카 총영사관 영사 등 8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할 때 쌓은 인맥을 신규사업 추진에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신입사원 면접에서 국가관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기업에서 근무할 인재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가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국기에 대한 경례’와 관련한 질문을 하게 되죠. 우리나라는 선조들이 태극기를 들고 3·1운동을 하며 독립을 이뤄낸 나라가 아닙니까. 대표적인 국가 상징물인 태극기에 대해 경의를 표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관점에서 공기업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국가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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