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이슈] "차세대 수술로봇 개발…한국 의료진과 협력 강화"

입력 2015-04-30 07:01  

명사 인터뷰 / 조나단 소거 인튜이티브 서지컬 시니어디렉터


[ 조미현 기자 ] “한국은 우수한 공학 연구 시설과 의학 과정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임상 전문가가 많고 공학이 탄탄한 것이 한국이 가진 경쟁력입니다.”

조너선 소거 인튜이티브 서지컬 시니어디렉터(전무·사진)는 한국의 의료공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99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수술로봇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수술로봇인 ‘다빈치’는 외과 수술로봇으로는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현재 전 세계에 3200여대가 수술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의사의 손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한 로봇 손목과 함께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뛰어난 영상 기술이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소거 전무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영상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대한이비인후학과학회 학술대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010년 인튜이티브 서지컬에 입사한 소거 전무는 ‘파이어플라이(firefly·반딧불)’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파이어플라이 기술은 실시간으로 혈관 미세혈관 조직 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영상 기술이다. 인도시아닌그린(ICG)이라는 물질을 주입해 전용 카메라와 내시경을 통해 적외선을 비추면 혈류가 있는 조직은 형광으로 빛을 낸다. 수술 부위만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다. 소거 전무는 “현재 1000여대에 파이어플라이 기술이 탑재돼 있다”며 “의료진이 수술 중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수술 전 영상 기술뿐 아니라 파이어플라이 기술과 같은 수술 중 영상 기술이 의료공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지난해 김성완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실에 연구용 다빈치 키트를 기증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로봇 팔과 영상 설비 등으로 구성된 다빈치 키트로 연구를 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다빈치 키트를 기증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소거 전무는 “차세대 수술로봇 개발을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김 교수의 과거 연구 실적과 한국의 우수한 시설, 휼륭한 임상 전문의들이 있다는 것이 한국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정하게 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한국의 전문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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