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전자상 거래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수.제휴까지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온 가운데 나온 마 회장의 '고용계획 무(無)' 선언은 올 2월 "No 춘제(春節·중국의 설) 보너스" 발표에 이어 주목되는 두 번째 시그널이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마 회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행한 연설에서 "알리바바의 전자상 거래 부문이 너무 빨리 성장해왔다"며 "신규 채용은 자리가 생길 때에나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직원은 3만 4081명으로 이는 지난해 말(2만 884명)에 비해 1만 3000여 명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채용 계획이 없다는 마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를 지난 2월의 '춘제 보너스' 생략과 연결시켜 알리바바의 경영난 직면 가능성을 제기했다. '효율'을 명분으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는 정부의 고용 권장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는 논평도 곁들였다.
마 회장은 올해 춘제를 앞두고 가입자들에게 모바일 '훙바오'(紅包·보너스)를 뿌렸으나 직원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2014년 성적은 훙바오를 뿌릴 만큼 만족스럽지 않다"며 춘제 보너스 지급 계획이 없음을 통보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99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출범한 이래 지난 수 년간 인원을 급격히 늘렸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250억달러라는 세계 증시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주가가 한 때 IPO 당시에 비해 약 70% 상승한 119달러에 도달했으나 29일(현지 시간) 85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상황이다.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 재비 40% 감소한 262억위안(약 4조52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4억달러.4조7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정부로부터 전자상거래 과정의 위조상품 유통, 뇌물수수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미국에서도 짝퉁 문제로 줄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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