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위원장, 아베 겨냥해 "메르켈처럼 역사 직시해야"

입력 2015-05-01 09:39  

미국 하원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과거사 관련 직접적 사과를 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례를 들어 "메르켈 총리처럼 역사를 직시하고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게 바람직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자 연설 직후 "매우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는 로이스 위원장은 같은달 30일 한국 국회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이번 의회 연설을 역사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미·일 의원협의회 참석차 방미 중인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이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에 실망했다"고 말하자 공감을 표하고 나섰다.

로이스 위원장은 "잘못된 과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미래로 올바르게 나아갈 수 없는 만큼 과거를 직시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가 모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은 역사 교과서에서 성노예로 끌려간 젊은 소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있는 그대로 다 가르친다. 이는 전 세계가 진실하게 가르쳐야 할 역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아베 총리의) 진정한 사과"라며 "메르켈 총리처럼 역사를 정직하게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메르켈 총리의 접근법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황진하 국방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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