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8%, 물가 0%…그러나 착시와 오독(誤讀) 조심해야

입력 2015-05-01 20:32  

경기지표마다 부진하지 않은 게 없다. 어제 발표된 4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1%나 줄었다. 넉 달째 감소세에다 낙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4%(전년 동월비)에 그쳐 5개월째 0%대를 맴돌았다. 담뱃값 인상분(0.58%)을 빼면 석 달 연속 물가가 마이너스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3월 산업활동동향(전월비)도 생산(-0.4%), 소비(-0.6%), 투자(-3.9%) 모두 하락세다.

이런 상황이니 언론들은 당장 내수 침체 속에 수출마저 부진해 경제가 수렁에 빠졌다고 아우성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통계로 경기를 진단할 때는 항상 착시와 오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착시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1년 새 반토막 난 국제유가다. 전체 무역액의 약 20%가 석유·석유화학제품이다. 수출경기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금액뿐 아니라 물량도 함께 봐야 한다. 수출물량은 설 연휴가 낀 2월(-1.0%)을 제외하곤 되레 5~6% 증가세다. 수출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데 유가 하락 탓에 위축된 것으로 비치는 것이다. 물론 원고·엔저에다 세계 교역 둔화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물가도 유가 영향을 면밀히 따져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가격 변동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다. 식품류·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도 2.3% 상승했다. 오를 것은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당장 내달부터는 버스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이어진다. 물가가 사실상 마이너스라 해도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는 이유다. 정책에서 통계가 빠지면 공허해진다. 하지만 통계를 잘못 읽고 펴는 정책은 더 위험하다. 단기 부양책일수록 더욱 그렇다.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40%육박! '10억으로 4억 벌었다'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