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발효유의 진화
고령화로 건강기능식품 관심
저지방·무첨가 등 원료 고급화
[ 강진규 기자 ] 장 건강을 위해 마시는 발효유가 다양해지고 있다. 위와 간을 보호해주는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주는 성분을 넣은 발효유까지 나왔다.
‘발효유의 진화’에서 가장 큰 흐름은 일반 식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소득 수준과 고령화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유에서도 기능성 원료가 중요한 성분으로 부각되고 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에서 나온 베네콜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주는 제품이다. 핀란드의 기능성 식품회사 라이시오와 손잡고 내놓은 제품이다. ‘베네콜(Benecol)’은 좋다는 뜻의 라틴어 베네와 콜레스테롤의 합성어다. 콜레스테롤에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다.
식물에 함유된 식물성 스테롤을 가공했다. 식물성 스테롤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과 경쟁해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는 물질이다. 롯데푸드는 이 제품을 매일 1병씩 2주간 마시면 체내 콜레스테롤양을 8%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0년 위 건강 발효유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로 국내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연 데 이어 2004년에 쿠퍼스를 출시했다. 간염 유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초유 항체가 함유된 제품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2009년 8월에는 ‘쿠퍼스 헛개나무’를 내놨다.
당 함량이 낮은 플레인 발효유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파스퇴르 브랜드의 플레인 발효유 품목을 늘렸다. ‘오직 우유 100%를 유산균으로 발효한 요구르트’ ‘뉴거트 플레인’ ‘쾌변 플레인’ 등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했다. 플레인 발효유 제품 매출이 2013년 약 620억원에서 지난해 약 93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김민정 롯데푸드 홍보팀장은 “해외 선진국처럼 국내에서도 저지방·무첨가 요구르트가 발효유 제품 주류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밀크100, 매일유업의 바이오 플레인 저지방 등 다른 유업체들도 플레인 발효유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플레인 요구르트 매출이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8월 밀크100 출시 후 지난 연말까지 25억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발효유 업체들은 기존에 향과 맛을 첨가한 제품을 ‘건강한 제품’으로 새단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8월부터 당 줄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야쿠르트400은 당 함량을 50% 줄여 열량을 20% 낮췄다. 세븐 시크릿은 국내산 벌꿀을 넣은 세븐 허니로 내놨다. 대표 발효유 제품인 윌은 저지방 제품으로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가 당 함량을 줄이는 것은 ‘건강한 습관’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야쿠르트는 ‘건강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한국야쿠르트의 제품을 먹으면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건강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요구르트 이오의 당 함량을 30% 줄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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