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도 '패션'…스마트워치 '첫 화면' 조준한 캠프모바일

입력 2015-05-03 09:19  

이지은 캠프모바일 폰패션사업부장 "폰패션 시장 개화…다양성으로 승부"
100여개 워치마스터 디자인 선보여…도돌런처·라인데코로 글로벌 성장



[ 최유리 기자 ] "다이어리를 꾸미던 것에서 개인 미니홈피를 꾸미는 것으로 유행이 넘어왔습니다. 모바일 시대에는 꾸미는 대상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디바이스(기기)로 바뀌고 있어요. 무언가를 꾸미면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보편적인 욕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폰패션사업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죠."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올해 1월 폰패션사업부를 새롭게 꾸렸다. 개념부터 생소한 폰패션이지만 모바일 기기의 첫 화면을 선점하기 위해 한 발 앞서 움직였다.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로 국내에서 입지를 다졌다면, 폰패션사업을 통해선 글로벌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폰패션사업부를 이끄는 이지은 부장(사진)을 만났다.

폰패션사업부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는 스마트워치용 초기 화면 어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워치마스터'다. 스마트폰만큼 보편화된 기기는 아니지만 모바일 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맡은 캠프모바일에겐 당연히 뛰어놀아야 할 놀이터다.

"2년 전 도돌런처(스타트폰 초기 화면을 꾸미는 앱)를 준비할 때 사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스마트폰은 필수적인 기기를 넘어 자신을 투영시키는 대상이 됐다는 게 조사 결과였죠. 시계는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꾸미려는 욕구가 더 강할 거라고 봤습니다."

캠프모바일은 시장 선점 위해 지난해 말부터 워치마스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디자인을 내놨다. 아날로그적인 디자인부터 기존 시계에선 구현할 수 없는 레이저 효과를 더한 것까지 다양한다.

"정장이나 캐주얼 차림에 선택하는 시계가 각기 다르듯 그날 스타일, 기분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입힐 수 있습니다. 원하는 디자인의 앱을 다운받으면 다른 시계를 차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죠.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와 비교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셈입니다."

다양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워치마스터의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전자업체들이 스마트워치를 속속 내놓고 있는 만큼 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타겠다는 복안이다.

서비스 2~3년차를 맞은 도돌런처와 라인데코의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라인데코의 경우 이미 사용자의 90% 가량이 해외 이용자인 만큼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은 가장 자주 보는 화면이기 때문에 취향대로 꾸肩졍?욕구가 있습니다. 특히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아시아권에서 런처의 인기가 높아요. 과거 일본이 캐릭터 상품으로 아시아 시장을 달궜던 것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런처 서비스의 수익화 모델도 구상 중이다. 일부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에 더해 무료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웹툰이 인기를 끌기 전에는 웹툰 작가라는 직군이 없었죠. 이렇게 큰 산업으로 성장할 지도 예상치 못했고요. 이제는 폰패션사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폰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생기고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죠."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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