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서울 접근성 개선되자 청약 몰려
[ 김진수 기자 ]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경기 파주·포천·양주·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 경기가 가장 침체돼 있던 곳이다. 하지만 전세난 속에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며 이들 지역에서도 신규 아파트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북부지역까지 조기에 ‘완판(완전판매)’되면 수도권 시장은 확실히 되살아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북부 분양 봇물
수도권 북부 분양시장이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저금리와 전세난 속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파주 양주 등에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수도권 북부지역에서는 10여개 단지, 1만1000여가구가 쏟아진다. 2년 전만해도 이들 지역에서는 1100여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반도 호반 우미 대광 등 중견 주택업체들이 아파트를 대거 공급한다. 오는 7월 말 입주하는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에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으면서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조영훈 대광건영 부사장은 “수도권 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뜸해 새 아파트 수요가 많다”며 “전세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저금리 융자 등 금융 조건이 좋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에서는 대우건설이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3차’ 744가구(전용면적 59㎡)를 공급 중이다. 양주신도시 시범단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1·2차와 함께 1862가구의 대단지를 이룬다. 대림산업도 양주신도시에서 6월께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76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도 3년 만에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롯데건설이 운정신도시 A27-1블록에서 1076가구 규모의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을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00만원으로 이미 입주한 단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접근성 개선
최근 수도권 북부지역 미분양 물량은 급속히 줄어드는 추세다. 파주 미분양 물량은 2년 전 1246가구에서 지난달 말 344가구로 줄었고 나머지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거의 없다.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서울로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의정부 간선급행버스(BRT)를 이용할 경우 의정부 민락동에서 도봉산역(1·7호선 환승)까지 15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하다. 또 내년 준공 예정인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공사도 한창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경의선 야당역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투자 수요가 아닌 실수요를 타깃으로 분양해야 하는 시장이다. 지역 밀착 마케팅이 중요하다. 대우건설이 양주에서 1·2순위 미달에 신경 쓰지 않고 실수요자를 찾아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파주 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캐슬 주부 카운슬러’를 동원해 주말마다 호수공원·등산로 등 일산신도시와 파주신도시의 주요 거점 지역을 도는 마케팅 활동을 했다. 의정부(민락2지구)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선보이는 반도건설도 지역민을 홍보모델로 기용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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