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바람 탄 일본 자동차업계, 자국 내 생산 늘린다

입력 2015-05-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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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뉴캠리 10만대 생산
혼다, 멕시코서 日로 생산 전환
닛산 '로그' 규슈공장서 생산



[ 박종서 기자 ] 도요타가 북미 수출용 캠리를 일본에서도 생산하기로 하는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자국 내 증산계획을 내놓고 있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2017년부터 미국 등 북미에서 판매하는 캠리의 새로운 모델 가운데 10만대를 혼슈(本州) 아이치현 도요타시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캠리가 생산되는 것은 6년 만이다. 도요타는 2011년부터 캠리 전량을 해외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북미 공급은 미국 켄터키공장 등에서 담당하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도요타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 RX도 규슈 미야타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동안 북미지역 물량은 캐나다에서 생산했지만 미야타 공장에서도 1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신형 프리우스는 생산량 증가분을 일본 공장이 맡도록 했다.

도요타가 일본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엔화 약세 영향이 크다. 일본 엔화가치는 지난 1일 현재 달러당 120엔으로 작년 1월2일의 104엔보다 15% 이상 평가절하됐다. 지난 5년간 엔화가치가 최고였던 2011년 10월28일의 달러당 75엔과 비교하면 60% 넘게 떨어졌다. 이 신문은 “북미와 동남아 등 자동차 소비지역에서 생산하겠다는 도요타의 전략 자체는 변화가 없지만 엔화가치 하락에 따라 국내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다도 환율 효과를 등에 업고 일본 내 생산을 늘린다.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 수출용 소형차 피트 생산지를 멕시코 공장에서 일본의 사이타마현 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생산하던 소형 스쿠터도 일본에서 만들기로 했다. 닛산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10만대를 일본에서 생산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 닛산 등 일본 5대 완성차 업체의 올해 일본산 자동차 수출은 2년 만에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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