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 "패권 청산" 공세…문재인 "환골탈태"

입력 2015-05-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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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 '문재인 책임론' 격화

주승용 "어떻게 책임질거냐"
정대철 "나라면 물러나겠다"



[ 진명구 기자 ]
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책임론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문 대표는 당의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환골탈태’ 의지를 내보였다.

·보선 패배 후 처음으로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거 패인과 수습책을 둘러싸고 계파 간에 온도차를 노출하며 충돌 양상이 빚어졌다. 비노(노무현)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를 향해 “(재·보선에서) 친노 패권주의 때문에 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참패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경고라는 지적이 많은 분의 얘기였다. 당내에 친노 피로감이 만연돼 있다”며 “그동안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친노가 없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세워서 야권 분열의 빌미를 준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또 “호남 지역의 성난 민심을 다시 추스를 해법을 준비하고 제시할 때”라고 했다. 문 대표에게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자괴감이 느껴진다. 개인 인터뷰가 아닌 이상 이런 공개적 자리에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정면 반박했다.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문재인 대표라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치인과 정치 단체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을 갖춰야 좋다.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물러나는 것이) 낫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날 “오늘의 아픔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와 더 굳은 결의로 당을 제대로 혁신하겠다. ‘유능한 경제정당’의 길로 흔들림 없이 더 과감하게 가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또 “사람과 제도, 정책, 당의 운영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혁신·지역분권 정당·네트워크 정당 등 3대 혁신추진단을 통해 국민과 당에 약속한 혁신의 소통 속도를 높이겠다”며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수권 정당에 걸맞은 인물을 키워 나가겠다. 내년 총선에서 오늘의 아픔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진명구 기자 pmg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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