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지금 '업사이클링' 열풍

입력 2015-05-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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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으로 연료사용…슬래그는 시멘트 원료



[ 김보라 기자 ] 소의 배설물은 엄청나다. 한우는 하루 14.6㎏, 젖소는 45.6㎏의 배설물을 배출한다. 소의 분뇨는 한국에서만 연간 2300만에 이른다. 수분을 제거하면 350만으로 줄어들지만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현대제철은 3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말 우분(건조된 소똥 고체 연료)을 석탄 대체재로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고로의 연소 효율은 높아졌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급감했다. 동물 배설물을 제철소 연료로 사용한 건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철강 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강업계에 ‘업사이클링’이 화두로 떠올랐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보다 한 단계 위의 개념이다.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제선연구동에서는 소똥, 볏짚, 코코넛 껍질, 야자 껍질, 굴 껍데기 등 자연 상태에서 채취하는 바이오매스, 즉 에너지원이 되는 생물체 시료를 다양하게 실험 중이다. 김병철 현대제철 제선기술개발팀 과장은 “고로 1, 2기에 우분 75을 석탄과 혼합해 투입한 결과 연소 효율이 높아져 이산화탄소 약 113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며 “고체 상태의 우분 1은 이산화탄소 1.5 감소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소나 말 등 초식동물의 분뇨에는 불순물이 적고 건조된 뒤 불에 ?타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닭, 돼지 등 잡식성 가축 분뇨에는 유기물질이 많아 연료로 만들려면 가스 회수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포스코는 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고성능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제선 공정에서 액체와 같은 용융 상태의 고로 슬래그에 물을 분사해 급랭시키면 모래 상태의 수재 슬래그가 만들어진다. 이 슬래그는 시멘트와 비슷한 화학 성분을 갖고 있어 가루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로 쓰인다.

포스코는 또 기존 시멘트 대비 슬래그 함량을 높인 ‘포스멘트’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건설과 함께 개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형 구조물과 해안 구조물에 널리 쓰이는 포스멘트는 2013년에만 51만을 건설 현장에서 활용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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