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vs 매킬로이 '1000만불 대전' 빅뱅

입력 2015-05-05 21:14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7일 개막

우승 상금 20억원 '돈잔치'…우즈도 출사표
최경주는 미켈슨·가르시아와 같은 조서 격돌



[ 최만수 기자 ]

세계 프로골프 최고 상금인 1000만달러(약 108억원)짜리 대회가 7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에서 막을 올린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다. 우승상금만 180만달러(약 19억5000만원)여서 웬만한 미국 LPGA투어 1개 대회 총상금보다 많다.

상금 규모에 걸맞게 출전 선수 명단도 화려하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해 빅 매치가 성사됐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는 4년 만의 영광 재현을 꿈꾼다.

◆톱랭커들 초반부터 빅 매치

세계랭킹 1·2위인 매킬로이와 스피스는 초반부터 격돌한다. 둘은 7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초반 이틀 동안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매킬로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매킬로이는 변수가 많은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에서도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 실력으로 강호들을 제압했다. 특히 ‘숙적’ 빌리 호셸(미국)과 세계랭킹 5위 짐 퓨릭(미국)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더했다.

스피스는 캐딜락매치플레이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덜미를 잡혀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설욕의 기회다. 정교한 샷이 요구되는 코스인 만큼 그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01, 2013년) 우승한 우즈는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우즈는 2004년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 지난해 챔피언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연인 린지 본과 결별한 우즈가 아픔을 이겨내고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를 비롯해 배상문(29),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출전한다. 올 시즌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최경주는 ‘영광의 땅’에서 반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2007년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 2008년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쟁쟁한 상대와 함께 경기에 나선다.

◆호수 위 17번홀 ‘명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상금 규모, 출전 선수, 코스의 질 등으로 볼 때 메이저대회나 다름없다. 미국 PGA투어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총상금을 2013년 950만달러에서 지난해 1000만달러로 올렸다. PGA챔피언십 역시 작년 총상금을 1000만달러로 증액하면서 두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茶?100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2007년부터 5월로 개최 시기를 변경해 4월 마스터스,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8월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와 함께 5월의 메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다만 역사가 길지 않은 것이 메이저 승격의 발목을 잡고 있다. 1974년 창설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올해로 41년째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리티시오픈과 US오픈에 비하면 역사가 일천하다.

대회가 열리는 소그래스TPC(파72·7215야드)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GC, 페블비치 등에 견줄 만한 최고의 코스로 호평받고 있다.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파3·135야드)이 이 코스의 명물이자 승부처다. 워터 해저드로 둘러싸인 이 홀에선 2007년 이후 대회마다 평균 45.9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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