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상품 - ELS·채권혼합형 펀드로 위험부담 줄여
稅테크가 남는 장사 - 비과세·재형저축·물가연동국채 관심을
[ 이태명 기자 ] 초저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낮추면서 은행권 예금금리는 한 달 넘게 연 1%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머니 무브(시중자금이 은행예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현상)’ 추세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정 정도 리스크 부담이 있더라도 지금은 ‘중위험·중수익’ 이상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대 예금금리…새 투자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보면 불확실성이 많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조만간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기준금리를 낮췄음에도 경기 진작의 신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일본과 유럽이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그리스 재정위기라는 리스크 부담이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초대형 변수도 존재한다.
대내외 변수는 많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극적 재테크 전략을 짤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부동산시장도 꿈틀거리는 상황이다.
그럼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김종철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 상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널리 풀린 유동성으로 볼 때 내년까지 증시 활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기예금+알파(α)전략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위험 낮춘 중수익 상품이 대세
재테크의 기본은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지만 개별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서는 것은 왠지 부담스럽다. 주가 급등락의 위험성도 여전하다. 지난달 말 내츄럴엔도텍 사건이 터지면서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주일 새 5조원 넘게 빠졌다.
직접 돈을 굴리기 부담스럽다면 비교적 꾸준한 수익을 내는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동안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끈 것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지난 3월에만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ELS에 쏠렸다. ELS 중에서는 ‘스텝다운형’으로 불리는 지수형 ELS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만기는 보통 3년이지만 6개월마다 ‘투자 시점 대비 85%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에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ELS의 인기는 4월 들어 주 昇타??추세다.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LS가 부담스럽다면 채권혼합형 펀드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펀드 운용자산 중 주식 편입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춘 상품이다.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월 1378억원에서 3월 5141억원으로 급증했다.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특히 수익률과 별개로 분기마다 일종의 ‘배당금’을 주는 펀드 등은 연 10%대의 상대적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셰일가스 관련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MLP(마스터 합자회사)펀드가 대표적 상품이다.
세제 혜택 많은 상품으로 수익률↑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 돈을 넣기가 내키지 않는다면 비과세,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투자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절세를 통해 금리가 낮다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절세형 상품은 △비과세종합저축 △재형저축 △물가연동국채 등이 있다. 비과세종합저축은 세금우대종합저축(3000만원 한도 분리과세)과 생계형저축(3000만원 한도 비과세)을 통합해 올해 새로 나온 상품이다. 고령자 기준을 종전 6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2015년 61세부터 2019년 65세까지 한 살씩 단계적 상향)으로 높이면서 비과세 한도를 5000만원으로 늘렸다.
고액 자산가라면 저축성보험도 고려해볼 만하다.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인 저축성보험은 보험차익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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